무역전쟁 격화에 중·러 밀월 강화…올해 교역액 1300억弗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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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5-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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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농산물·원유 등 美 공백 파고들어

  • 내달 시진핑 방러, 일대일로 협력 가속화

[사진=바이두 캡처]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러시아가 그 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대중 농산물·원유 수출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적 밀월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19일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과 러시아 간의 교역액이 1300억 달러(약 155조42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070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7.1% 증가했다. 첫 1000억 달러 돌파다.

위안화 기준 러시아의 대중 수출액은 3166억5000만 위안(약 54조5000억원)으로 9.1% 늘었다. 대중 수입액은 3909억 위안(약 67조3000억원)으로 39.4% 급증했다.

올해는 러시아의 수출 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세르게이 루자닌 러시아 과학원 극동연구소장은 제일재경일보를 통해 "올해 중·러 무역에 새로운 모멘텀이 출현할 것"이라며 "양국 교역액은 전년보다 28~30% 증가해 13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루자닌 소장은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농산물 △전자상거래 △군수산업 등 4개 분야의 교역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대중 원유 수출량은 7149만톤으로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보다 1500만톤 이상 많았다.

올해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재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으로 유입되는 러시아산 원유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합작 프로젝트인 시베리아산 천연가스 공급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농산물 교역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 분야다.

지난해 중·러 농산물 교역액은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의 대중 농산물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51.3% 급증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이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81만7000톤 수준이었던 대중 대두 수출량을 200만톤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증산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중국은 우유·가금류 등을 취급하는 러시아 기업 90곳에 새로 수출 인가를 내줬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와 군수산업 분야의 협력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리스크 컨설팅 업체인 AKE 인터내셔널의 니콜라스 트리켓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러시아로 수입되는 소매품의 90% 정도가 중국산"이라며 "러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이 발전할수록 중국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자닌 소장은 "올해부터 군수산업 협력과 여객기 공동 개발 등 영역에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러시아를 방문한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러 양국의 밀월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전략과 러시아의 유라시아경제공동체 구상의 연계가 적극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루자닌 소장은 "중·러 양국은 손을 잡고 유라시아 대륙 각국의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며 "일대일로와 유라시아경제공동체를 연계해 더 많은 국가의 참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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