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파문 '셀레브'... 새 대표와 함께 재도약

강일용 기자입력 : 2019-05-19 12:34
셀레브 박민균 신임 대표 인터뷰 파문 직후 퇴사한 전 대표와 무관하게 재창업... 콘텐츠 유통 채널 다각화로 사업 규모 확대 나서
전 대표의 '갑질' 파문으로 홍역을 치뤘던 셀레브(sellev)가 지난 1년 동안 어수선했던 회사 내부 분위기를 일신하고 새 대표를 영입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셀레브는 '유명인과 어디서나 함께한다(celebrity everywhere)'는 콘셉트로 유명인의 인터뷰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 뉴 미디어에 유통하는 스타트업이다. 콘텐츠를 올리는 즉시 수십 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8년 초 임상훈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내부 폭로가 나오면서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회사가 정작 속은 곪아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셀레브로부터 등을 돌렸다.

이대로 주저 않을 수는 없었다. 지난 2월 23일 남은 직원들이 신규 법인 주식회사 셀레브를 공동창업하고 박민균 글랜스TV 전 이사를 새 대표로 영입했다. 지금 셀레브는 과거의 이름만 이어받은 새 회사인 셈이다.
 

셀레브 박민균 신임 대표.[사진=셀레브 제공]


박 대표는 "지금 셀레브는 전 대표가 운영하던 시절과 전혀 다른 회사다. 전 대표의 회사내 지분은 조금도 남아있지 않다"며 "과거 부정적 이미지를 감안하면 새 브랜드로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수도 있지만, 100만명이 넘는 기존 구독자를 고려해 과거와 브랜드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새로 출발하되 과거의 구독자층은 그대로 이어간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과거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내부 조직 문화도 수평적이고 자율적으로 바꿨다.

박 대표가 신임 대표로 취임하고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작업은 페이스북 위주였던 기존 콘텐츠 유통 채널을 유튜브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이다. 1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구독자를 두고 많은 경쟁자들이 있는 유튜브로 주력 채널을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셀레브의 콘텐츠가 SNS에서 흔히 소비되는 15~30초 이내의 짧은 콘텐츠가 아닌 유명인의 모든 것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짧은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되는 페이스북 환경보다 긴 콘텐츠가 장기적으로 유통되는 유튜브가 셀레브에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관련 작업을 공들여 진행하고 있다.

성과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광고 후 콘텐츠 시청자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인 '조회율'이 유튜브 평균인 20~30%보다 2배 이상 높은 54%로 조사됐다. 10명 가운데 5명이 광고가 나와도 콘텐츠를 끄지 않고 셀레브의 콘텐츠를 진득하게 시청하고 있다는 얘기다. 유튜브 이용자들은 셀레브가 올린 약 350개의 콘텐츠를 2200만회 시청했다. 페이스북 관련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내외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외부 투자 유치후 사업 규모 확대에도 나섰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화이 콘텐츠 투자조합과 로커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셀레브의 브랜드를 유명인을 다루는 셀레브, 아티스트를 다루는 '바이어스', 여성향 콘텐츠를 만드는 '위아워어스', 남성향 콘텐츠를 만드는 '스쿼드' 등으로 나누고 유통하는 콘텐츠 수를 늘리고 있다.

박 대표는 수익을 내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 모델도 함께 제시했다. 온라인 콘텐츠(영상) 위주의 사업 구성에서 벗어나 커머스(온라인 상품 유통), 클래스(강연) 등 '3C'를 함께 제공하는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하반기 사업 모델 완성을 목표로 관련 전략을 진행 중이다. 먼저 유명인과 커머스의 결합을 진행한다. '팬시' 브랜드로 유명인과 관련있는 가치있는 상품(굿즈)을 시청자에게 판매해 수익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시청자들은 대량 양산품이 아니라 소량 생산된 한정 상품을 소장할 수 있다. 유명인을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강연도 함께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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