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늘어도 주가 올리는 빙그레, KT,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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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5-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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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비중이 늘어도 빙그레, KT, 기아차의 주가는 꼿꼿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한 달 동안 총 거래대금 중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6.88%까지 늘었다. 한 달 전(3월 16~4월 16일) 만 하더라도 7.81%에 불과했지만, 공매도 거래대금이 1억원에서 7억원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 난 뒤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들여 갚은 뒤 시세차익을 챙기는 투자 방법이다. 주가 하락 폭이 클수록 수익이 커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공매도 비율이 높다.

그러나 빙그레는 높은 공매도 비중에도 이 기간에 약 5% 이상 주가를 높였다. 이날도 빙그레는 전 거래일보다 2.4% 오른 7만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에 코스피는 약 7%가량 하락했다.

빙그레 주가가 높아진 이유는 1분기 시장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1분기 177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제각각 4%, 119% 늘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바나나맛우유가 가격을 7% 인상했지만 물량 저항이 적다”며 “2분기에는 빙과 제품의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공매도 비중도 한 달 전보다 높았디만 주가는 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한 달 전 KT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10억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382억원) 중 25.06% 수준이었다. 현재 KT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36.14%로 전체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다.

그럼에도 KT 주가는 오히려 2.4% 올랐다. 1분기 KT는 영업이익 402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예상치보다 약 12% 높은 수준이다. 이동전화의 가입자당 평균수익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 이후 마케팅 비용에 대한 우려와 아현지사 화제, 황창규 회장 거취 문제 등으로 인해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다만 하반기부터 5G 가입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일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한 달 전과 비교했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8.38%에서 22.47%로 크게 늘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76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늘었지만 총 거래대금이 915억원에서 492억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에 기아차 주가는 약 1.5% 가량 올랐다. 실적발표가 있었던 지난 30일에는 장 중 최고가인 4만6300원을 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1분기 기아차는 영업이익 6491억원을 기록했다. 통상임금 관련 법원판결 일부 승소로 충당금 환입효과가 반영돼 전년보다 94% 이상 늘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공장 생산일정이 7월 31일로 앞당겨 짐에 따라 하반기 새로운 시장 진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형 K3, 새로운 K7 등 신차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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