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베트남 권력서열 1위의 귀환...응우옌푸쫑 ​서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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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5-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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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만에 공식업무 재개...건강이상설 일단락

  • 14일 국가지도자회의 주재...“단결정신, 부패척결 강조”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및 국가주석[사진=베트남통신(TTXVN)]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및 국가주석이 한 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트남국영통신사(TTXVN), 베트남국영방송(VTV) 등에 따르면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지난 14일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국가지도자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응우옌쑤언푹 총리, 응우옌티낌 응언 국회의장, 쩐꾸억브엉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 사무국 상임위원장 등 베트남의 핵심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국영채널 VTV1을 통해 녹화방송됐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이 자리에서 "결단력과 인내정신으로 부패와 부정에 맞서 싸우고 모든 계층과 지부에서 단결의 정신을 고양하고 국민들 사이에 합의를 이끌어내자"고 강조했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이 공식석상에 등장한 건 지난달 14일 남부 산업시찰 중에 쓰러졌다는 소문과 함께 자취를 감춘 지 꼭 한 달 만이다. 그 사이 75세 고령인 그의 신변을 놓고 뇌출혈, 뇌졸중 등 중병설부터 암살설까지 갖가지 루머가 쏟아졌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달 말 응우옌푸쫑 서기장의 일상 업무 복귀를 예고하며 루머 차단에 나섰지만, 최근 국장으로 치른 레득아인 전 국가주석 장례식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자 논란이 더 증폭됐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이 이번 회의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건 그래서 더 극적이다. 그는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향후 국정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명실상부한 베트남 최고권력자다. 베트남에서 권력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과 2위인 국가주석을 겸직한 지도자는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 이후 응우옌푸쫑 서기장이 처음이다.

1944년 하노이 출생인 그는 하노이 국립대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1968년 공산당 기관지에 입사한 뒤 1981년 러시아(당시 소련)로 유학을 떠나 소련사회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1년 편집장 자리에 올랐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대표적인 사회주의 이론가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는 시장경제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사회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온건 보수파에 가깝다. 1988년에는 도이머이(쇄신) 노선에 따른 이론정비 작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당시 국영기업 중심의 경제발전을 주장하는 '베트남식 사회주의 시장경제' 개념을 정립하면서 베트남 경제이론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4년 공산당 정치국무위원으로 선출된 뒤 국회부의장, 하노이시 서기장, 국회의장 등을 거쳐 2011년 권력서열 1위 자리를 꿰찼다. 당과 국회, 정부요직을 두루 거치며 얻은 안정적인 정국운영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2016년에는 연령제한(65세) 예외를 인정받으며 특별입후보를 통해 라이벌이었던 응우옌떤중 전 총리를 꺾고 재임에 성공했다.

재선 후에는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강화하면서 공직자 수천명을 숙청했다. 정적 제거 의도가 다분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베트남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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