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국악인데 국악처럼 들리지 않았다. 때로는 클래식처럼 때로는 영화 음악처럼 들렸다. 처음 들어보는 음악이지만 친숙하게 다가왔다. 세종대왕의 음악이 2019년 현대 작곡가들에 의해 깨어났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종합연습실에서 ‘세종음악기행-작곡가 세종’ 공개 시연 및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여민락’(김백찬 곡), ‘대왕, 민에게 오시다’(박일훈 곡), ‘율화-대왕, 세종을 위한 서곡’(황호준 곡)의 일부분을 차례대로 연주했다.

연주가 시작되자 연습실이 공기가 달라졌다. 박호성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1965년 창단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풍성한 연주를 시작했다.

5명의 현대 작곡가들이 편곡하고 작곡한 곡들은 그야말로 새로웠다. ‘여민락’은 애절함, ‘대왕 민에게 오시다’는 웅장함이 돋보였다. 다채로웠던 ‘율화-대왕, 세종을 위한 서곡’은 클래식을 듣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작곡가들은 세종대왕과 그의 음악에 깊게 파고 들었다. 황호준 작곡가는 "곡을 쓰는 기간과 세종대왕을 알아가는 기간이 비슷했다.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을 생각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다"며 "조화로움을 구현하기 위해 조화롭지 못한 것들을 끊임없이 품어야 했을 것이다. 세종의 내면이 음악에 흐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환승 음악을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김백찬 작곡가는 “ '세종실록'에 있는 악보를 보면 음 높이는 나와 있지만 박자는 나와 있지 않아 해석의 여지가 많다"며 "이전까지 고악보 보는 법을 잘 몰랐는데, 작년에 문숙희 선생님께서 연구해 오신 악보를 공부하면서 곡을 썼다"고 설명했다.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세종음악기행-작곡가 세종’에서는 위의 3곡과 함께 ‘치화평’(김백찬 곡), ‘신(新) 용비어천가’(강상구 곡), ‘여민동락하라!!’(강은구 곡)이 함께 연주된다.

국악방송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공동기획, 제작하는 이번 공연은 볼거리도 가득하다. 서울시합창단이 노래곡 두 곡에 참여하며, 서울시극단의 단원 강신구 배우가 세종대왕, 서울시극단 연수단원 출신의 배우 장석환과 박진호가 각각 장영실과 박연 역을 맡았다. 뮤지컬도 공연에 녹아든다.

연출을 맡은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은 “ ‘세종음악기행-작곡가 세종’의 주제를 재창작이라고 생각했다. 연주되는 음악과 마찬가지로 시각화의 작업 역시 재창작했다”며 “무대를 단순하게 가져가기 위해 검은색과 하얀색을 사용했다. 의상도 중요했다. 무용가, 노래를 하시는 분들과 합의를 거쳐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의상을 입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호성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은 “모든 곡이 초연이라는 점이 의미 있다”며 “예술적 감각과 음악적 재능을 겸비하셨던 세종대왕이 2019년 오늘날에 살고 있다면 어떤 음악이 탄생할지, 또 15세기 세종대왕의 음악이 이 시대 현대 작곡가에 의해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그려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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