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값 1600원 육박…유류세 인하 폭 축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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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5-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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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평균가격은 1500원 선…이란원유 제재로 상승 폭 더 커질 전망

  • 정유업계 "유류세 인상분만 반영되도록 노력…1∼2주 상승 불가피"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첫날인 7일 오후 서울 휘발유 값이 ℓ당 1590원을 넘었다. 아직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주유소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1600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93.73원으로 전일보다 28.63원 상승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역시 19.53원 오른 1496.77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서울 평균 1465.39원, 전국 평균 1371.03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22.21원, 15.27원이 올랐다.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값이 급등한 이유는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함에 따라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15%에서 7%로 줄였다.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휘발유 가격은 서울이 1600원, 전국이 1500원을 넘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주유소별로 속도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상승분을 단계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적용 시점에 대해서는 석유협회와 업계가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유류세 환원 이전에 매입해둔 기름이 소진될 때인 2주 뒤부터 기름값이 인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류세는 정유공장 반출 기준으로 적용돼, 기름 운송 과정까지 포함하면 통상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인상분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날 기름 '사재기'가 있었고, 기름값이 더 인상되기 전에 주유하려는 수요가 한동안 몰리면서 시차가 일주일 정도로 단축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유업계에 따르면 일부 직영 주유소들은 7일부터 곧바로 유류세 환원분을 반영 중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시점에 일괄적으로 세금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던 방식을 똑같이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첫날 정유 4사는 직영 주유소에 한해 일률적으로 세금 인하분을 반영했다. 이 밖에 유가 인상분을 제외하고 유류세 인하분만 반영하는 식으로 인상 폭을 조절하는 정유사도 있었다.

한편, 앞으로 국제 유가 상승이 겹쳐 1∼2주간은 기름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주유소들은 가격을 내릴 때보다 올릴 때 더 빨리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국제 유가 상승도 계속돼 소비자들이 느끼는 실질적 부담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조치로 인해 중순 들어서는 국내 기름값이 더욱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감 고조 속에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0.31달러) 오른 62.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 반영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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