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조장풍 없나요?”...브라운관 속으로 들어간 정부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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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9-05-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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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부 소재로 한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인기리에 방영

  • tvN 올 하반기 환경부 소재 ‘60일, 지정생존자’ 방영 예정

정부부처가 TV 속 드라마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로서는 관련 업무와 역할을 국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드라마 업계에서도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소재에서 벗어나 정부라는 새로운 콘텐츠로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를 소재로 한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월화 드라마로 평균 시청률 6% 후반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내용은 6년차 공무원 조진갑(별명 조장풍)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다.

특히 버스 기사들의 부당 해고와 초과 근무,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불법 파견,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 체불 등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조리한 일들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일부 지방노동청에선 ‘우리 지역에는 특별 근로감독관이 없냐’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드라마의 영향이 상당한 것 같다”면서 “고용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인기일 정도로 사실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하반기엔 tvN 방송국에서 환경부를 소재로 한 ‘60일, 지정생존자’가 방영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 ‘지정 생존자’를 리메이크 한 것으로, 대통령의 국정 연설이 열리던 국회의사당이 폭탄 테러로 붕괴된 후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생존한 환경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환경부 관계자는 “부처 관련 업무나 정보와 함께 촬영 장소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협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부처를 소재로 한 드라마 제작은 정부와 방송국 양 측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딱딱했던 업무 내용을 어떻게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드라마 제작을 통한 방식은 분명 신선한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방송국 관계자 역시 “드라마 소재 고갈은 제작자 입장에서 늘 고민인 부분”이라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시도를 보다 넓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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