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만이 살 길이다” 카카오톡·라인의 생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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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4-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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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인 올해 1분기 영업적자 1000억원대 돌파...카카오톡도 지난해 영업익 반토막

  • 신규 광고 상품으로 만회...라인, 이달부터 신규 배너 광고 출시, 카카오톡은 다음달 적용

  • 앱 내 채팅방 목록에 배치해 단가 높을듯...이용자 불편 우려도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과 라인이 서비스 화면에 신규 광고를 넣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규 사업 확장과 인건비 증가에 따른 수익 악화를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은 이달부터 채팅 목록 상단에 배너가 들어가는 광고 ‘스마트 채널’을 선보였다. 사용자의 앱 사용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뉴스와 날씨 등 실생활 정보와 관련 상품을 노출시킨다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도 내달 카카오톡 채팅방에 배너를 삽입하는 신규 광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내 ‘더보기’와 ‘샵(#)’ 탭의 배너형 광고를 채팅 탭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배너의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카카오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광고주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신규 광고 상품 출시는 실적 개선과 깊은 관계가 있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매출은 5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102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160억원이던 영업적자가 매 분기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내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가 늘고, 일본과 동남아의 핀테크 사업 확대로 인건비와 투자가 증가해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도 라인과 같은 고민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은 2조416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30억원에 그치며 2017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2017년 8~9%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0.6%까지 떨어졌다. 신규 사업에 투입된 마케팅비용 증가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라인이 4월부터 적용한 신규 광고 상품 스마트채널[사진=라인]

이런 상황에서 도입되는 양사의 신규 광고는 매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톡이 보유한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4300만명, 라인의 일본 MAU가 80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광고 단가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1월에 열린 2018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카카오톡 신규 광고 상품 출시와 카카오모먼트 적용 확대로,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카카오모먼트는 빅데이터 기반의 타깃형 광고 플랫폼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2017년 대비 예상 광고 매출 성장률을 12.4% 수준으로 내다봤던 것을 고려하면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론칭 예정인 신규 카카오톡 광고 상품이 카카오톡 메가트래픽을 최대한 활용하는 범용 광고라는 점에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양사가 도입을 예고한 신규 광고 상품이 사용성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톡과 라인 앱 내의 채팅방 목록은 이용자들의 접점이 가장 많은 공간이다. 신규 광고 게재로 인한 이용자 불편이 그만큼 클 수 있다. 내달 배너 적용을 앞둔 카카오도 이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광고가 새로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실제 광고 상품 적용 후 이용자의 사용 행태를 분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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