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온세상을 꽃향기로 물들일 '고양'...국내 최대 꽃박람회 가보니

고양=신동근 인턴기자입력 : 2019-04-26 18:15
꽃을 통한 국내평화···여신의 수호를 받는 야외정원 꽃으로 세계의 화합을 이루자···유토피아가 있는 실내전시장 ‘꽃알못’기자의 꽃박람회 방문기
 

[여러 색의 튤립이 피어있다. 튤립은 금새 지는 꽃이라 서둘러 가지 않으면 보지 못할수 있다.사진=신동근 인턴기자 sdk6425@ajunews.com]



봄향기가 가득한 4월의 중순, 세계 꽃들의 축제 2019고양국제꽃박람회를 방문했다. 박람회는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최된다.

입장 전부터 바람결에 여러 꽃향기가 섞여왔다. 왠지 익숙한 향기가 느껴졌다. 봄이 오면 듣는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아래서면’이 생각났다.

“라일락 꽃향길 맡으며, 잊을 수 없는 기억에” 라일락은 기자가 생김새와 냄새를 모두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꽃 중 하나다. 노래 덕분이다. 오늘 박람회를 경험하며 머릿속에 향을 아는 꽃이 몇 종류 늘어 날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꽃향기가 불러온 봄기운 때문인지 일을 하러 왔음에도 조금 설렜다. 일찍부터 많은 취재진과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10시가 되자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비슬’ 무용단의 전통무용공연을 시작으로 이재준 고양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올해로 13번째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35개국 376개의 업체가 참가했으며 평화를 주제로 했다.


 

[수만송이의 꽃으로 이루어진 평화의 여신, 손에 비둘기가 앉아있다. 사진=신동근 인턴기자 sdk6425@ajunews.com]

꽃을 통한 국내평화···여신의 수호를 받는 야외정원

입장하면 가장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알리아, 페튜니아, 율마 등의 꽃으로 구성되어있는 평화의 여신이다. 

여신은 야외전시장을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정원을 높은 곳에서 지켜보며, 우리의 금수강산을 지키고 있다. 얼핏 먼 존재처럼 보이지만 평화의 여신은 따뜻한 색감의 꽃으로 뒤덮여 포근함이 느껴졌다.

이어서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모티브로한 ‘한반도 미래 정원’, DMZ식물과 북한의 꽃을 만날 수 있는 ‘한반도 자생화 정원’ 등 테마별 정원이 이어진다.

회사 동료와 야유회를 왔다는 김씨(20대·여)는 “자체적으로 휴가를 내서 왔는데, 꽃을 보니까 좋다. 특히 조형물이 예쁘게 잘되어 있는 것 같다”며 박람회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야외전시장은 다채로운 야외정원과 꽃과 예술이 어우러져 있다.

 

[세계화훼교류관 입구에는 글로리오사가 전시되어있다. 사진=신동근 인턴기자 sdk6425@ajunews.com]

꽃으로 세계의 화합을 이루자···유토피아가 있는 실내전시장

꽃향기에 홀려 정신없이 다니다보니 제1 세계화훼교류관에 도착했다. 화려한 붉은색의 꽃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마치 불꽃을 형상화 한 것 같이 붉은 글로리오사는 이글거리는 불속으로 이끄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입장후 처음 눈에 띈 조형물은 입체 화훼장식 ‘FLOTOPIA’다. 8m 높이의 대형 화훼 장식은 호접란, 헬리코니아 등 꽃을 매개로 유토피아를 표현했다. 꽃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듯한 디자인은 평소와 다른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여 미지의 세계를 느낄 수 있었다.

FLOTOPIA 아래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꽃을 취미로 배우고 있어서 매년 방문한다. 작년보다 규모는 작아진 것 같지만 더 다양한 조형물과 꽃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전시관 안의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조형물은 ‘유라시아’로 한반도에서 유라시아 대륙으로 퍼지는 평화의 철도를 꽃으로 표현했다. 최대 6M 높이의 공중에서 이어지는 철도는 베이징부터 베를린까지 유라시아 횡단 열차가 실제로 지나가는 8개 지역을 꽃으로 표현했다. 공중의 철도를 따라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유라시아를 한번 일주했다.

입구 왼쪽으로 가면 ‘아시아 파빌리온’을 볼 수 있다. 한쪽 공간이 인도네시아, 대만 등의 전통가옥과 30m 길이의 벽면녹화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국적인 광경에서 오는 신선함과 푸른 녹음의 청량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화려하고 현대적인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다.
 

[다양한 색을 입힌 꽃들.사진=신동근 인턴기자 sdk6425@ajunews.com]


인기가 많은 전시공간 중 하나인 ‘희귀이색 식물전시관’에는 얼굴을 가릴 만큼 큰 수국, 안스리움 등 대형 꽃과 관엽 식물, 분홍 바나나 꽃, 삼투압을 이용한 독특한 색의 장미와 백합을 볼 수 있었다. 마치 학종이로 접어 놓은듯 다양한 톤의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꽃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세계화예작가초청전’을 주목해야 한다. 헝가리, 벨기에, 일본 등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예작가 7명이 참여하여 그들의 개성을 살린 화훼장식을 전시한다.
 

[ 헝가리의 타마스 메조피의 작품 사진=신동근 인턴기자 sdk6425@ajunews.com]

[한국 이정섭의 작품 사진=신동근 인턴기자 sdk6425@ajunews.com]


작년 우승자인 헝가리의 타마스 메조피는 꽃 장식 중간에 수조를 넣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고, 한국의 이정섭은 흰 천과 베개, 스탠드 등으로 포근한 침실을 꾸며놓은 듯 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보고 싶은 사람에게 엽서를 쓰면 꽃을 동봉하여 무료로 보내주기도 하고, 플로리스트에게 꽃을 배워 일일 플로리스트가 될 수 도 있다.

‘꽃알못’기자의 꽃박람회 방문기

알못('알지못하는'의 줄임말)은 아무 단어에나 붙이면 그 단어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된다. 어제까지 기자는 꽃알못이었다. 효용을 중시하는 경제학도였기에 먹지도 못하고 금방 시드는 것을 선물하는 행위에 대해 조금은 부정적이었다.

이번 박람회에서 수천종류의 억송이가 넘는 꽃을 보고 나니 꽃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튤립의 색감은 단순히 노랗고 빨갛지 않고 물을 머금어 반짝거리며 오묘한 빛을 발했고, 코끝을 간질이는 다양한 꽃의 향기는 향수만큼이나 진하고 강렬했다.

꽃은 짧은 순간에 큰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2019고양국제꽃박람회의 운영시간은 평일 10시부터 19시, 주말·휴일은 9시부터 19시까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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