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짝퉁시장'으로 낙인 찍은 중국 핀둬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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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4-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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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TR '악명높은 시장' 명단에 첫 이름 올려…주가 3.63% 급락

  • 미중 무역협상 막판 합의 앞둔 시점에 발표

  • 中 2대 전자상거래업체…지난해 적자 20배 '눈덩이'

중국 전자상거래 신흥강자로 떠오른 핀둬둬(拼多多)가 미국 정부로부터 '짝퉁 시장'으로 낙인찍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올해 '악명높은 시장 명단(Notorious market list)'에 핀둬둬를 새롭게 올렸다고 중국 금융매체 진룽제(金融界)가 26일 보도했다.

USTR은 매년 저작권 위반이나 위조상품·모조품 판매로 악명 높은 기업을 선정해 명단을 발표한다. 중국 3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핀둬둬가 이 명단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淘宝)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려왔다. 

이날 USTR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핀둬둬에서 짝퉁을 판매하고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가상품에 매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핀둬둬가 지난해 7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모조품을 내리고 위조품을 자동적으로 가려내기 위해 인공지능(AI) 수단에 투자했다"며 "하지만 이들 조치가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고도 지적했다. 

USTR의 발표가 정치적인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날 USTR은 지식재산권(지재권)에 대한 ‘2019년 특별 301조 보고서’도 함께 공개해 중국을 지재권 보호가 불충분한 우선감시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USTR은 "이는 지재권 관련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걸 필요성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것이 미·중 무역협상이 막판 합의를 앞둔 시점에 발표됐다고 전했다. 지재권 보호는 미⋅중 무역협상의 주요 현안중 하나다.

한편 이날 핀둬둬가 악명높은 시장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 나스닥에서 핀둬둬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3% 하락한 23.07달러로 마감했다.

2015년 9월 설립된 핀둬둬는 가성비 우수한 저렴한 제품으로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텐센트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등록된 친구, 가족, 지인 등과 함께 구매하면 가격이 더 싸지는 공동구매 방식으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로써 설립된 지 약 3년 만에 미국 나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현재 이용자 수는 4억1800만명에 달한다. 이용자 수로 치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6억3000만명)에 이은 2위다. 징둥그룹(3억500만명)보다도 많은 숫자다.

지난해 매출은 31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653%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102억2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2017년 5억2500만 위안에서 2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비용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핀둬둬는 지난 한 해 광고비로만 약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를 지출하기도 했다. 
 

상하이에서 지난해 7월 핀둬둬 뉴욕나스닥 상장 기념행사. 황정 핀둬둬 창업주가 발언하고 있다.[사진=핀둬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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