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나는 LG전자, 스마트폰 공장 베트남行

백준무 기자입력 : 2019-04-24 19:00
최근 평택 스마트폰 생산 중단 결정 16분기 적자에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 인원 재배치와 감축 여부 두고 노조와 협의 중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생산단지[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국내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의 16분기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면서,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으로 물량을 옮기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경기도 평택 공장이 담당했던 스마트폰 생산 물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관련 생산 설비 또한 현지로 옮기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LG전자는 국내에서는 평택 공장, 해외에서는 중국과 베트남·브라질 등에서 주로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 따라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하이퐁 캠퍼스가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LG전자는 약 80만㎡ 규모 부지에 하이퐁 캠퍼스를 준공했다. 당시 회사는 2028년까지 15억 달러(약 1조7236억원)를 투자해 휴대폰은 물론 TV와 가전,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등 생산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가 더 이상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는 MC사업부의 끝없는 부진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MC 부문이 올해 1분기에도 2000억원가량 적자를 내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원투수'로 기대를 받았던 'G8 씽큐'의 반응은 미진한 편인 데다 LG전자의 첫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은 'V50 씽큐' 출시 또한 무기한 연기됐다.

스마트폰 생산 물량 또한 해마다 가파르게 축소되고 있다. LG전자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8217만7000대였던 스마트폰 생산 실적은 2015년 7334만1000대, 2016년 6770만3000대, 2017년 5728만1000대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겨우 3810만1000대만 생산했다.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생산량이 적어 부품 단가를 낮추기 어렵고, 이러한 상황이 다시 가격에 반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렴한 현지 인건비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LG전자의 판단이다.

기존 평택 공장의 인원은 국내의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인원감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2011년 한때 1만명이 넘었던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4014명까지 줄었다. 지난 22일 공개된 LG전자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도 MC 부문은 모집하지 않았다. 회사는 현재 노조와 전환 배치 및 인원 감축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관련 사실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고민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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