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팔리자 전월세로 눈 돌리는 집주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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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4-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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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길음동 송천센트레빌[사진 = 윤지은 기자]

서울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자 집주인들이 집 팔기를 포기하고 전·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21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인근 C공인 관계자는 "급전이 필요한 집주인들은 매매가 안 되니까 할 수 없이 전세로 돌리기도 한다"면서 "집을 사려는 손님이 워낙 없으니 집주인들에 전·월세를 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남권뿐 아니라 강북권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감지됐다.

강북구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세금이 부담되는 분들은 급매라도 내놓으려 하지만, 당장 세금 문제는 없고 다른 지역에 투자해볼까 싶은 분들은 전세를 놓는 경우가 있다"면서 "잔금을 치를 형편이 되지 않는 신규 아파트 집주인들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강북구와 인접해 있는 성북구도 분위기가 비슷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동부센트레빌 인근 D공인 관계자는 "꼭 집을 처분해야 하는 분들은 집을 비워놓고 있지만, 매도를 포기하고 전·월세로 돌리려는 분위기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전세물량이 쌓이고 있는 건 아니다. 전세는 매매보다는 거래가 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북구 길음동 W공인 관계자는 "매매 대신 전·월세를 택하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전·월세 매물량이 다소 늘었고 전세가도 다소 하락조정됐다"면서 "지난해 9·13 대책이 나왔을 무렵과 지금을 비교하면 길음동 33평 아파트의 경우 1억원 정도 전세가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이 강동구 전세물량이나 전세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근 강동구 전세물량이 늘어난 데는 입주물량의 영향이 컸다. 강동구는 오는 6월 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0가구)를 시작으로 9월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12월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등 총 1만43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보다도 926가구 많은 물량이다.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집주인, 올해 1만 가구를 웃도는 입주물량, 기존 아파트에서 신축 아파트로 옮겨가는 수요 등으로 강동구 전셋값은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C공인 관계자는 "잠실동 진주아파트 등에서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었을 때와 비교해 시세가 5%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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