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KT청문회서 '채용비리' 문제두고 기싸움

"정치권 줄대기의 꽃은 채용비리" vs "화재 관련 질의만 하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KT 화재 문제로 시작된 청문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녀 채용비리 의혹으로 기싸움을 벌였다.

17일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에게 "KT의 정치권 줄대기의 꽃은 채용비리"라면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녀뿐 아니라 조카도 KT에 있다고 들었다. 직접 보고받거나 파악한 것이 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이 앞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화재사고와 관련한 것만 질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무리 합의가 됐다고 하더라도 (관련 사안은) 정치적으로 토론을 하고 지나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노웅래 과방위원장도 "특정인에 대한 질의라면 당리당략적 의도가 있는 거로 보일 수 있어 제지할 것이지만 국민기업인 KT에 대한 문제는 어떤 것도 다룰 수 있다"고 가세했다.

청문회에서는 'KT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황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 관련한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