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스위스 박물관 소장 조선 불화 2년간 보존처리 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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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4-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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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트베르크박물관 ‘추파당대사 진영’ 보존처리 지원

추파당대사 진영 보존처리 전(왼쪽)과 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스위스 박물관 소장 조선 불화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돌려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 일환으로 최근 스위스 취리히의 리트베르크박물관 소장 조선 후기 불화인 ‘추파당대사 진영’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칸 트린 리트베르크박물관 한국 미술 담당 큐레이터에게 이를 전달하는 행사를 15일 열었다. 이번 보존처리는 2년에 걸쳐 진행돼 16일 스위스로 이관할 예정이다.

‘추파당대사 진영’은 1952년 개관한 리트베르크박물관이 보유한 유일한 한국 불화로, 상설전시실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활용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처리와 함께 족자로 쓸 수 있는 장황 형식으로 보존처리를 요청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가 보존처리를 위해 X선 촬영, 적외선 분석 등 사전 조사를 통해 회화의 손상 정도와 과거 보존처리 흔적 등을 확인한 결과 보존처리 전 화면의 앞면에 물에 노출돼 생긴 얼룩이 화면 전체에 번져 있었고, 표면에 흰 곰팡이가 생성됐을 정도로 손상의 정도가 심각한 상태였다. 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화면의 곰팡이와 얼룩을 제거하고 화면의 결손된 부분은 유사한 조직의 비단을 사용해 보강하는 한편 화면 뒷면에 부착돼 있던 딱딱하게 굳은 접착제와 종이의 흔적을 제거했다. 불화의 형태는 족자로 활용할 수 있는 장황으로 바꾸었다.

‘추파당대사 진영’은 조선 후기인 19세기에 그린 작품이다. 사찰의 진영은 주로 입적한 승려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그려 ‘영탱’이라고도 한다. 추파당대사 진영은 추파당이란 법호를 가진 실존 승려를 그렸으나 문헌 기록이 없어 누구인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앙박물관의 설명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존처리 외에도 전시실 환경개선, 도록 출판, 교육프로그램, 한국문화재 온라인정보 서비스 등 외국 한국실 지원 사업을 통해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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