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14년 만에 마스터스 제패…5번째 ‘그린재킷’으로 귀환(종합)

서민교 기자입력 : 2019-04-15 06:02

완벽한 ‘골프 황제’의 귀환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 다섯 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11년 만에 마스터스를 제패한 타이거 우즈의 포효.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우즈는 공동 2위 더스틴 존슨, 잰더 쇼플리,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12언더파 276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가 15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며 역전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우즈는 2005년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이후 14년 만에 그린재킷을 입으며 우승상금 207만 달러(약 23억5000만원)를 받았다. 또 2008년 US오픈 제패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15번째 우승의 금자탑도 쌓았다.

우즈는 마스터스와 인연이 깊다. 1997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최연소, 최소타, 최다 타수 차로 장식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고, 2001년과 2002년, 2005년에도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이후 부상 등으로 오랜 슬럼프를 겪다 다시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이루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마스터스 최다 우승(6회)에 1승을 남겨뒀고, PGA 투어 통산 우승도 81승으로 늘려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 우승(82승)에 단 1승을 남겼다. 또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대회 최다승(18승) 대기록을 3경기 차로 추격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오른 우즈는 마지막 날 ‘붉은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나선 우즈는 3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역전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우즈는 4번 홀(파3)과 5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했다. 하지만 7번 홀(파4)과 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곧바로 만회해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단독 선두를 달리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수차례 위기를 넘기며 우즈의 추격을 뿌리쳤다.

우즈는 후반 첫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악명 높은 ‘아멘 코너’ 11~13번 홀이 역전 우승의 결정적 분수령이 됐다. 우즈는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3)을 파로 막은 뒤 ‘아멘 코너’ 마지막 13번 홀(파5)에서 버디로 1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오른 반면 몰리나리는 치명적인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몰리나리는 12번 홀에서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공동 선두에 오른 우즈는 15번 홀(파5)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몰리나리는 이 홀에서 세 번째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다시 더블보기로 2타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반면 우즈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 마침내 단독 선두로 나섰다.

상승세를 탄 우즈는 16번 홀(파3)에서 쐐기를 박았다. 우즈는 날카로운 티샷으로 홀컵까지 약 1.2m 거리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공동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 차로 벌렸다. 17번 홀(파4)을 파로 막은 우즈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위기를 맞았으나 보기 퍼트를 넣는 것만으로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다섯 번째 그린재킷을 입은 타이거 우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4타를 줄이며 쇼플리, 켑카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을 눈앞에 뒀던 몰리나리는 우즈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마지막 날 2타를 잃어 11언더파 공동 5위로 밀려났다. 역대 최고령 우승에 도전했던 필 미켈슨(미국)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6언더파 공동 18위에 그쳤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4타를 줄였으나 5언더파 공동 21위에 머물러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는 이날 3타를 줄이며 분전해 매킬로이와 함께 5언더파 공동 21위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3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는 지난해 공동 24위를 넘어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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