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전 세계 팬들 움직인 '성장 서사'…BTS 스토리로 언어 장벽 허물어

윤경진 기자입력 : 2019-04-14 18:00
지난 12일 방탄소년단(BTS)은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하자 전 세계 86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1위에 올랐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듣기 위해 접속자가 몰려 한때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을 겪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지구가 반응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는 뮤직비디오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700만 뷰를 넘겼다. 전 세계 최단기간 유튜브 조회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컴백쇼는 미국 NBC의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1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사진=방탄소년단]

◆현지 팬들 BTS 컴백쇼 보기 위해 노숙까지 

미국 현지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컴백쇼를 눈앞에서 보기 위해 노숙까지 감행했다. SNL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며칠 동안 줄을 서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빌보드 뉴스 진행자 조딘 롤링은 11일(현지시간) 미국 SNL 입장권 구매 현장을 찾아 방탄소년단 팬들과 인터뷰를 나섰다. 현장에 있던 팬 중 일부는 빌보드 뉴스 진행자의 질문에 "어제는 씻지도 못했다"라며 "이제 하루만 더 있으면 된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들은 하루에서 사흘 전부터 노숙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의 컴백쇼가 SNL에서 전파를 탄 순간 전 세계 팬들은 환호했고 SNL 웹사이트에서 해당 무대가 실시간으로 공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팬들이 해당 사이트로 몰리면서 SNL 사이트가 몸살을 앓기도 했다. 과거에 없던 한국 아이돌의 등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갖춘 아이돌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만으로 그들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하긴 부족하다.
 

◆방탄소년단 앨범 스타워즈 서사 같아

방탄소년단에게는 스토리와 공감이라는 두 가지 매력이 있고 이 매력으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방탄소년단의 앨범은 하나의 주제가 있다. 노래들은 그 주제에서 파생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최신 앨범과 이전 앨범은 이야기가 서로 연결괴는 구조로 이뤄져 거대한 서사를 완성한다. 가령 데뷔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부터 '스쿨 러브 어페어(SKOOL LUV AFFAIR)'는 학교 3부작으로 10대들의 꿈과 행복, 사랑 등의 이야기를 앨범에 담았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화양영화' pt.1와 pt.2를 선보이며 아름답지만 불안하기도 한 청춘의 정서를 표현한 청춘 2부작을 보여준다. 이후 앨범 '러브 유어셀프'에서는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세지를 방탄소년단만의 정체성으로 풀어 기승전결 형식으로 보여준다.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10대에서 성인으로 커나가는 성장 스토리가 방탄소년단 앨범에 이어지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노래에는 인종과 국적, 성 정체성과 나이를 떠나 공감할 수 있는 메세지가 다분했다. 또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도 우주 대서사시를 풀어간 SF 영화 '스타워즈'처럼 시간흐름이 아닌 인물 성장에 무게를 둔다.

가령 2014년 열린 방탄소년단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제목은 '에피소드2'였다. 그 후 2015년 두 번째 단독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의 시작을 알리는 'BTS BEGINS'가 테마였다. 두 번째 콘서트에서 과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앨범이 한 사람의 성장 스토리처럼 보여주는 것처럼 구성돼 이질감이 없었다. 오히려 팬들에게 몰입감과 공감을 선사하는 도구로 작용했다.

◆방탄소년단 성장 스토리에 공감한 아미(ARMY) 팬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유엔(UN)본부에서 연설을 한 바 있다. 당시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어제 저는 실수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제의 저도 여전히 저입니다. 오늘의 저는 과거의 실수들이 모여서 만들어졌습니다. 내일, 저는 지금보다 조금 더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이 또한 저입니다"라며 "그 실수들은 제가 누구인지를 얘기해 주며, 제 인생의 우주를 가장 밝게 빛내는 별자리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였는지, 내가 누구이고 싶은지를 모두 포함해 나를 사랑하세요"라고 밝혔다.

RM의 연설에 눈물을 보인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 팬들이 많았다. RM의 유엔 연설은 방탄소년단이 앨범에서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스토리의 연장선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에 공감하고 감동했던 아미 팬들에게 RM의 연설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아미 팬들이 방탄소년단과 깊은 교감을 나눈 것은 음악이 주는 힘만은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일상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보여주는 브이로그를 2013년부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방탄소년단의 음악 작업을 소개하기도 하고 힘든 모습도 진솔하게 보여줬다. 이들의 성장 스토리가 브이로그에 고스란히 간직된 것이다. 아미 팬들은 브이로그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완벽하지 않은 존재란 걸 이해했다. 하지만,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에서 다른 아이돌에서 보지 못한 매력을 찾았다. 방탄소년단만의 성장스토리와 메시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전 세계 아미 팬들이 열광케 했다. 방탄소년단 신곡이 공개된지 3일만에 쏟아지는 신기록이 이를 증명해준다.

방탄소년단은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점으로 시카고와 뉴저지를 거쳐 브라질 상파울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와 시즈오카 등 8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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