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회전문인사 논란' 장하성, 베이징 입국…한·중 관계 녹일 '역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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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4-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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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평화 '중국 역할' 효과 높이는 촉매제될 것"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가 7일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장 대사는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 도착,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이끌어 내는 중국의 역할이 더욱 효과적으로 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중 수교 이후 한·중 관계가 경제에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한·중 발전과 협력 및 상호 호혜적인 높은 단계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초 장 대사를 주중대사로 내정했으며, 주재국 동의(아그레망)를 받아 지난달 말 정식으로 임명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13번째이자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주중대사다.

그러나 장 대사를 보는 외교가·정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야권을 중심으로 장 대사의 이번 인사는 '돌려막기'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재벌 개혁 운동에 앞장서 왔던 경제학자 출신인 장 대사가 정책실장직에서 물러난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자신의 경력과 별로 연관이 없는 'G2(미국·중국)' 대사라는 중책을 떠맡게 됐기 때문이다.  

외교가에서는 장 대사가 외교·안보 경험이 부족하고 중국어 구사 능력도 떨어지는 비(非)외교 전문가인데다가, 정무적 역량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실물경제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온 소득주도성장을 진두지휘했고, 끝내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그가 대사로 임명된 것은 외교 결례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이 논란과 관련, "중국 측에서는 장 대사의 임명을 두고 '한국 정부가 한·중 관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느껴진다. 환영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전해 왔다"면서 외교 결례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장 대사의 아그레망은 불과 열흘 만에 나왔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에도 매우 빠른 속도로 처리된 것"이라며 중국과 외교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주중대사 임명 관련 일각의 비판에 대해 "대사 임명은 대통령의 권한이고, 그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여러 차례 설명했다"면서 "임명을 받은 내가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논란 속에 재기용된 장 대사가 한·중 간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한반도 비핵화, 미세먼지 해결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부의 설명에 따르면 장 대사는 중국 베이징 런민(人民)대학과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에서 교환교수를 지냈으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제자문위원을 8년간 역임한 바 있다.

장 대사는 이와 관련 "당시 사귀고 함께 일했던 많은 중국 관료들과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13대 주중국 대사 취임식을 갖고 9~11일 대사관 업무보고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7일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는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 [베이징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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