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풍력발전단지 '서해안 윈드팜' 조성…7만2000가구에 전기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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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4-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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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백수풍력 이어 3단계 영광풍력 준공으로 마지막 퍼즐 완성

  • 영광풍력, 국내 최초 영농형 풍력단지 '영광풍력'

국내 최대 규모 풍력발전단지인 '서해안 윈드팜(Wind Farm)'이 조성됐다. 2014년 2월 1단계 호남풍력(20MW), 2015년 5월 2단계 백수풍력(40MW)에 이어 79.6㎿ 규모의 영광풍력이 준공되면서 한국동서발전이 야심 차게 추진해 온 '140㎿급 풍력단지' 마지막 퍼즐이 끼워진 것이다.

서해안 윈드팜은 연간 약 7만2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26만MWh(메가와트시) 전력 생산이 가능하며 11만1000t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소나무 40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왼쪽 여섯번째)이 지난 4일 전남 영광군 염산면 영광풍력 발전단지 종합운영센터에서 열린 영광풍력 발전설비 준공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에서 다섯번째) 등 준공식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동서발전]

◆ 영광풍력, 국내 최초 영농형 풍력단지로…농가 수익 7.7배↑

동서발전이 지난 4일 준공한 영광풍력은 총 2597억원 사업비가 투입돼 육상풍력 20기 45.1㎿, 해상풍력 15기 34.5㎿ 등 총 35기 풍력발전기로 이뤄졌다.

2017년 1월부터 2년간 공사 끝에 지난 1월 준공했다. 동서발전, 유니슨, 대한그린에너지 등이 각각 41%, 5%, 54%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영광풍력 특징은 국내 최초 영농형 풍력단지라는 점이다. 기존에 산이나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던 것과는 달리 경작농지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농작물 재배와 발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벼농사와 친환경 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하는 미래지향적 상생 모델로 농가 수익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주민은 농지 일부를 풍력발전 부지로 제공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농가 연간 기대 수익은 7.7배에 달한다.

예를 들면 2314㎡(700평) 규모 논에서 벼농사만 할 경우 연 수익은 약 110만원에 불과하지만 이중 1322㎡(400평)을 풍력 발전 부지로 제공하면 임대수익 8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나머지 땅에서 농사를 지어 벌은 47만원 더하면 847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700평을 가지고 벼농사를 지어 110만원을 벌던 농가는 이를 영농형 풍력 부지로 제공하면서 737만원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농가수익 증대 이외에도 지역 상생에 기여하는 바는 적지 않다. 동서발전은 발전소 건설·운영인력을 지역인재로 채용하고, 건설공사 시공업체를 지역기업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동서발전은 영광풍력 1·2·3단계 사업을 통틀어 총사업비 4097억원이 투자되고, 직접고용만 45명, 총 4200명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영광풍력은 지역주민과 상생하고 이익을 나누는 국내 최초의 영농형 풍력단지"라며 "주민과의 공생을 위해 임대수익 외에도 20년간 약 31억원을 지원하는 등 풍력발전의 일정 수익을 지역발전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영광풍력은 국내 풍력발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영광풍력은 국내 풍력 선도기업인 유니슨, 두산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제작한 국산 풍력발전기 66기로만 건설됐다.

국내 운영 중인 국산 풍력발전기 165기 중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국내 풍력산업의 핵심 기술 역량을 높이고 산업 저변 확대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서발전은 2030년까지 국산 풍력발전기를 200기로 확대하는 '코리아-윈드(Korea-Wind) 200 프로젝트'를 수립해 국내 업체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영광풍력 단지뿐만 아니라 향후 조성될 동해안 윈드 벨트(Wind Belt)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국산 기자재를 적극 사용할 방침이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영광풍력 발전단지 준공은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뿐 아니라, 국산 기자재 사용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며 "앞으로도 국산 기자재 사용을 확대하여 국내 내수 산업 활성화를 촉진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둔 건강하고 생산적인 미래형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영광풍력발전단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동서발전]

◆ 동서발전, '서해안 윈드팜'과 '동해안 윈드벨트'로 한국 2대 종축에 풍력 발전 단지 조성

동서발전은 '서해안 윈드팜'과 함께 '동해안 윈드벨트(Wind Belt)'를 조성해 우리나라 2대 종축에 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8월 경주에 친환경 풍력발전단지를 준공했다. 총 37.5㎿ 규모로 연간 11만MWh 전력을 생산해 약 3만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소나무 15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인 연간 4만2000t 이산화탄소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10월 16.8㎿ 경주풍력 1단계를 처음 설치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경주풍력 2단계 20.7㎿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또 9MWh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경주풍력 1단계에 연계해 전력피크시 안정적 전력계통 운영에 기여하고 있다.

경주 풍력발전은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로 개발된 저풍속형 풍력시스템(유니슨 2.3MW)이 적용됐다. 풍력기자재 개발, 발전소 건설·운영 과정에서 지역인재를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해안 윈드벨트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경주풍력를 포함한 13개 육상 풍력사업을 추진해 경남 양산부터 강원도 양양까지 동해안에 600㎿급 육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작년 10월 태백 가덕산(43.2㎿)을 착공했고 올해 양양 만월산(40㎿)에 착공한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 2대 종축에 동해안 윈드벨트 및 서해안 윈드팜 조성 등 2030년까지 약 15조원을 투자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목표 비율인 20%를 초과한 25%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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