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불어난 거래소 배당에 금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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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4-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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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가 1년 만에 배당금을 100억원 가까이 늘린 덕분에 금융투자사 수십 곳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8일 거래소가 내놓은 2018년 영업보고서를 보면 같은 해 결산배당액은 384억원으로 전년 286억원보다 34.27%(98억원) 증가했다. 거래소 지분을 5%가량 가지고 있다면 20억원 가까이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외 금융투자사 31곳이 보유한 거래소 지분은 86.17%에 달한다. 나머지 14%를 밑도는 주식을 거래소 우리사주조합·자기주식(4.63%)과 한국증권금융(4.12%), 중소기업진흥공단(3.03%), 한국금융투자협회(2.05%)가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4곳이다. KB증권(6.42%)과 메리츠종금증권(5.83%), NH투자증권(5.45%), 한화투자증권(5.00%)이 여기에 해당한다. 유안타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JP모건증권(서울지점),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 10곳은 3%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1988년 거래소를 민영화하면서 주요 금융투자사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거래소 지분은 당시만 해도 '입장료' 격인 비용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는 자산이다. 거래소는 해마다 40%를 넘나드는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순이익 가운데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40% 안팎이라는 얘기다. 더욱이 2018년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부쩍 늘어나 거래소 순이익을 크게 불렸다.

거래소가 배당을 늘리면 자본시장 유동성도 개선할 수 있다. 금융투자사가 자본 건전성 규제를 받고 있어서다. 즉, 투자를 일으킬 때마다 건전성이 떨어지는 구조라 배당으로 들어오는 현금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사는 이뿐 아니라 거래소 지분에 대한 평가이익도 해마다 키우고 있다. 거래소 기업가치가 해마다 불어나고 있어서다. 이 역시 금융투자사 손익계산서를 개선해준다. 

예를 들어 메리츠종금증권이 거래소에 처음 출자할 때 들인 돈은 240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2018년 재무제표에 계상한 장부가는 1797억원에 달한다. 장부가가 취득가보다 7배 넘게 커졌다. 거래소 주식은 현재 1주에 약 15만4000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액면가(5000원)보다 30배가량 뛰었다.

거래소가 상장할 경우 주식을 현금화할 수도 있다. 상장이 번번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거래소는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동시에 추진해왔다.

요즘 거래소 수익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는 2018년 하루 평균 1조4600억원가량 거래됐다. 1년 만에 거래액이 49% 넘게 늘었다. 현재까지 상장돼 있는 ETF 수만 413개로 아시아권에서 가장 많다.

거래소 관계자는 "2018년에는 거래대금이 많이 늘었고, 외국인 투자 비중도 1년 만에 3%포인트 가까이 불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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