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예고대로 1분기 어닝쇼크...반도체 시장 둔화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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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4-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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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익, 전년 대비 60.4% 감소한 6조2000억원

  • 매출액, 전년 대비 14.1% 줄어든 52조원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 1~3월(1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2.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씩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2.6%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로는 60.4% 급감했다. 지난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분기만에 최저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하회한 것은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잠정 실적은 결산 전 회사 측이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체 실적을 추정해 공식 실적 발표 전 공개한다. 잠정실적 발표 때는 사업 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는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증권사들은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수정해 약 7조1000억원의 영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다. 하지만 예고공시로 인해 시장 충격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반도체·디스플레이가 동반 부진을 보인 데 따른다.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7000억~4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80% 이상 줄어든 규모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강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까지 더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비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중국 패널업체들이 생산능력을 증설하면서 공급이 늘어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컸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DS 부문 의존도는 높다. 영업이익의 80% 정도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주춤하면서 삼성전자 실적도 이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DS(디바이스 솔루션·부품)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선방했을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스마트폰이 속한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S 10'의 흥행으로 전분기 영업이익인 1조510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전 분기(1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3조8000억원)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4000억~5000억원 수준의 무난한 성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CE의 영업이익은 약 7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18년 1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 수준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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