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거류산서 고려 전기 추정 마애약사불좌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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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4-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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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개인 블로그 통해 알고 거류산 일대 추적

[문화재청]

경남 고성 거류산에서 고려 전기로 추정되는 마애약사불좌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학계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고려 전기로 추정되는 마애약사불좌상을 경상남도 고성 거류산에서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거류산에서 직접 조사하여 발견한 마애약사불좌상은 크기 약 5m의 큰 바위 서쪽 평평한 면에 높이 254㎝ 크기로 새겨져 있다. 얇은 선으로 새긴 신체 위에는 가사(승려가 장삼 위에 걸쳐 입는 법의)가 이중착의로 걸쳐진 형식으로 상반신은 오른손을 어깨까지 들어 올린 시무외인(부처가 중생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고 위안을 주는 손짓으로 보통 왼손 또는 오른손을 어깨 높이로 올려 다섯 손가락은 세운 채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한 동작)을 취하고 왼손에 보주(장식구슬)를 든 약사불이다. 하반신은 큰 연꽃을 엎어 놓은 모양의 무늬(복련)가 새겨진 대좌 위에 결가부좌(오른발을 왼쪽 허벅다리 위에 놓고 다음 왼발을 오른쪽 허벅다리 위에 놓은 형태)로 좌선한 형태다.

이번에 발견한 마애약사불좌상은 둥글넓적한 얼굴에 과장된 이목구비, 짧고 선명한 목에 세 개의 줄(삼도), 부조(돋을새김)로 새긴 머리와 얇은 선으로 표현한 몸 등이 특징으로 고려 시대 전기 마애불의 중요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마애약사불이 발견된 거류산의 정상(해발 571m)에는 통일신라 시대의 석축산성인 거류산성(경남 문화재자료 제90호)이 있고, 정상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약 580m 떨어진 봉우리 사면에는 커다란 암석군이 산재한다. 이중 제일 큰 암석 전면에 이 마애약사불이 새겨져 있고, 불상이 새겨진 암석의 윗면은 약간 오목한 형태인데 지름 약 1.2m 길이의 원형 암석이 하나 놓여 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14일 2017년 2월 24일 개인 블로그에 올려진 내용을 통해 마애약사불의 존재를 알게 돼 위치 추적에 나서, 거류산 일대를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끝에 지난달 22일 이 불상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불상은 고려 전기의 작품인 제천 월악산 덕주사 마애불(보물 제406호)과 같은 양식을 보이는 가운데, 고려 전기 수도인 개성에서 보였던 중앙양식과는 얼굴 표현 등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지역 특색을 보인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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