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EO '중국군 아닌 미군 협력 약속'...中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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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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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멀리하면 정작 피해입는 건 구글"

구글이 미국 국방부의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정부와 갈등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중국이 아닌 미국과 협력을 약속했다. 이에 중국 언론은 애당초 구글이 중국을 필요했을 뿐, 정작 중국은 구글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2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정작 중국은 구글 원하지 않아'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미국이 구글을 압박하며 중국을 멀리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아닌, 구글의 미래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피차이 CEO를 만난 후 "구글은 중국이 아닌 미국 군대를 위해 일하기로 약속했으며, 정치적 공정성 등 미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구글은 지난 2017년 중국에 인공지능(AI) 연구소를 개설하면서 현지에서의 연구를 확대하고, 중국의 엄격한 검열 정책에 협조하는 중국용 검색엔진 개발 프로젝트인 '드래곤플라이'를 진행해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 미국 국방부는 구글이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가 중국군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사평은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자국의 기업들에만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에 압박해 중국 시장 진입 기회를 박탈시키게 되면 앞으로 미국은 발전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중국을 멀리하는 것 자체가 힘들뿐더러 불가능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기업에 난제를 떠안겨다 줬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기술업체 화웨이(華為) 이동통신 장비에 대한 '보이콧' 동맹이 차츰 무너지자 미국은 자국 기업에 눈을 돌려 중국과의 협력은 물론, 중국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사평이 전했다. 이는 자국 기업에 커다란 중국의 시장과 자원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사평은 "특히 AI 연구에 있어서 중국은 세계 최대의 빅데이터 보유자이자 사용자이기 때문에 중국을 포기하면 안 된다"며 중국의 과학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글이 중국의 AI 연구센터를 폐쇄하면 중국 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구글이 아니어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중국의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글이 만약 중국 빅데이터와의 연결고리를 끊는다면 구글의 AI 연구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방부의 인공지능(AI) 개발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메이븐’에 참여해왔으나 지난해 직원 4000여명이 반대하는 탄원서를 올리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올해 이후 연장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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