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하원, 브렉시트 논의 주도권 잡아..27일 '플랜B'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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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3-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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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하원, 27일 '의향투표' 통해 '브렉시트 합의안' 대안 찾기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논의 주도권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서 영국 하원으로 넘어갔다. 하원은 27일 표결을 통해 메이 총리가 EU와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대신할 브렉시트 '플랜B'를 찾을 예정이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의향투표’를 실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29표, 반대 302표로 가결했다. 의향투표란 브렉시트를 둘러싼 다양한 각종 선택지를 두고 하원 과반의 지지를 얻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이날 수정안은 오는 27일 의사일정 주도권을 의회에 부여, 토론을 벌인 뒤 의향투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영국 하원은 27일 각종 브렉시트 선택지를 두고 끝장 표결을 치른다. 투표에 부칠 선택지에는 제2 국민투표,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EU 탈퇴 후에도 경제협력을 유지하는 노르웨이 모델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외신은 전망했다.

메이 총리는 표결에 앞서 정부 마비를 막기 위해 수정안 통과를 저지하라고 촉구했지만 보수당 내에서 반란표가 30표나 나왔다. 여기에는 리처드 해링턴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 알리스테어 버트 외무부 장관, 스티브 브린 보건부 장관도 포함됐다. 이들은 일제히 각료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27일 하원이 내놓을 결정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향부표에 부칠 선택지 전부가 의회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결정이 나온다고 해도 EU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P·연합뉴스]


현지 언론은 의회가 브렉시트 논의 주도권을 잡으면 EU와의 단호한 이별보다는 브렉시트 후에도 EU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나 제2 국민투표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EU 탈퇴 요청을 취소하고 EU에 잔류하자는 의회 온라인 청원에는 이미 565만 명이 서명을 마쳤다.

EU와 단호한 이별을 원하는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렉시트 강경파 사이에서 소프트 브렉시트나 노 브렉시트로 가느니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가 이번 주 후반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제3 승인투표에 부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은 당초 오는 29일에 EU를 탈퇴할 예정이었으나, 지난주 영국이 EU에 탈퇴 연기를 요구하면서 최소 4월 12일까지 미뤄졌다. 그 안에 영국 하원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면 영국은 유럽의회가 선거가 시작되기 직전인 5월 22일 EU를 탈퇴하게 된다.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할 경우에는 4월 11일까지 유럽의회 선거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선거에 참여하기로 하면 EU는 영국의 탈퇴 시점을 장기 연기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4월 12일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

 

[사진=영국 의회 청원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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