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고전하는 韓 은행…활로 찾기 '광폭 행보'

베이징=이재호 특파원입력 : 2019-03-25 16:17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합작파트너 직접 챙겨 韓대기업 의존 한계, 현지 기업고객 적극 발굴

지난 18일 중민국제리스 사옥을 방문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왕룽 중민국제리스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국민생투자그룹 홈페이지 ]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이 경영난 해소를 위해 새 먹거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대출 영업 강화는 물론 금융리스업 확대, 우량담보 유동화, 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까지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25일 중국 금융권 소식통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8일 중국민생투자그룹 자회사인 중민국제리스를 방문해 합작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방문단에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지주사와 하나은행,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고위 임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중민국제리스는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중국민생투자가 공동 설립한 리스사다. 하나은행은 132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취득했다.

하나은행은 이듬해인 2016년 중국민생투자 자회사인 중민투국제에도 2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부터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민생투자의 경영 상황을 확인하고 향후 추가 합작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이뤄졌다.

중국민생투자는 이달 중 만기 도래한 30억 위안 규모의 채권 원리금을 전액 상환하면서 위기를 벗어난 상황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민생투자는 중국 국무원의 비준을 받아 59개 대형기업이 출자해 설립된 만큼 유동성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김정태 회장은 왕룽(王蓉) 중민국제리스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 곤란을 겪을 수는 있다"며 "적절하게 대응하면 더 큰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양측의 소통 및 합작 강화를 희망한다"며 "하나금융지주는 중국민생투자를 적극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주요 합작 파트너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 중인 중국 리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행보다.

하나은행은 중국 담보 유동화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지린성 소재 창파신용담보와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우량 담보자산을 유동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은 기업대출 영업 강화를 위한 인재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의 중국 내 실적 악화로 대출 수요가 줄면서 현지 기업고객 발굴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계 은행 중국법인 관계자는 "한국 대기업이나 교민을 상대로 한 영업은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라며 "영업력이 뛰어난 현지 기업금융전담역(RM)들을 영입하려는 은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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