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 사로잡힌 금융시장..지표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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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3-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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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亞증시 하락 출발..안전 엔화 강세

  • 경기 둔화 우려에 위험 회피 심리 강해져

  • 이번 주 경제지표에 시장 민감 반응할 듯

아시아 증시가 지난주 글로벌 경제 둔화 공포로 촉발된 미국 증시의 약세 흐름을 이어받았다. 시장은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한층 민감하게 대응할 전망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25일 오전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한국시간 25일 오전 11시 기준 3% 넘게 추락 중이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 넘게 떨어졌다. 호주 ASX200지수와 한국 코스피지수도 각각 1.2%, 1.5% 내림세다.

선진국 국채와 엔화 등 안전자산은 강세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2bp 내려 -0.087%를 기록 중이다. 2016년 9월 이후 최저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집계했다. 국채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떨어진다. 엔화는 달러화 대비 6주래 고점 부근을 지키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슈퍼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변신 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급격히 확산됐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급기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개월물 국채 금리보다 더 낮아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이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의 전조로 읽힌다. 1975년 이후 경기 침체 전에 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JP모건은 투자자 노트에서 "채권시장 움직임이 증시를 낙관하던 이들에게 경종을 울렸다"면서 "경제에 대한 확신이 들고 채권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을 때까지 추가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증시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의 비둘기 행보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속에서 오름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제조업을 비롯한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경기 침체가 가까이 왔을 것이라는 공포심이 커졌다.

래리 해서웨이 GAM인베스트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브렉시트나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대형 이슈는 해결되기는커녕 악화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제는 미국도 경기 둔화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연준은 대외 경제 역풍과 그로 인한 미국 경제 여파를 우려해 올해 금리동결과 9월 자산축소 중단을 예고하면서 양대 긴축카드를 모두 접었지만 증시를 떠받치기보다는 국채시장 랠리로 이어졌다. 캐런 워드 JP모건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동결은 세계 경제 둔화의 원인인 지정학적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타파스 스트릭랜드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 전략가는 “앞으로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22일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56%까지 높였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된다. 이번 지표는 세계 경제가 일시적인 부진을 겪는 것인지 아니면 확실한 경기 둔화의 길을 가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했다.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오는 28일 나온다. JP모건체이스는 4분기 성장률이 종전 속보치인 2.6%에서 1.8%로 대폭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지난해까지 비교적 선방하던 미국 경제가 급속한 경기 둔화에 직면했다는 근거로 쓰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에 기름을 뿌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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