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각료들, 메이 총리 공개 지지..'내각 쿠데타설' 가라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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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3-2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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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먼드 재무, "메이 총리 축출 영국에 도움 안돼"

영국 내각 각료들이 24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내각에서 메이 총리를 몰아내려는 쿠데타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언론 보도 후 나온 반응이다.

필핍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24일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를 몰아내는 것은 영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새 총리에 대한 논의는 이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24일 각료들과 여당이 보수당 중진 의원들을 만나 브렉시트 대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여기에서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에 충분한 지지가 모일 수 있을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23일 선데이타임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이 영국 내각에서 메이 총리를 몰아내려는 쿠데타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소집됐다. 선데이타임스는 내각 각료 중 최소 6명이 메이 총리를 축출한 뒤 현재 임시 부총리로 있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을 임시 총리로 앉힐 구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25일 내각 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뒤 메이 총리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내각 총사퇴로 맞설 방침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리딩턴 실장 외에도 마이클 고브 보수당 의원과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이 임시 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리딩턴 실장은 24일 총리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고브 장관 역시 메이 총리를 지지한다면서 총리직 교체 계획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냉정하게 생각할 때다. 지금은 선장을 바꿀 때가 아니다.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크지만 브렉시트 혼란이 짙은 상황에서 총리 교체로 추가 혼란을 야기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한편 영국 하원은 이번 주 브렉시트 향후 계획과 관련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의회가 주도권을 갖고 이른바 '의향 투표'(indicative vote)를 실시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브렉시트 관련한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계속 투표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해먼드 장관은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나 EU에 브렉시트 철회를 요구하는 방안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제2 국민투표를 여는 선택지에는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하원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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