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 보고서, 美증시 '와일드카드' 되나

윤세미 기자입력 : 2019-03-24 18:00
"트럼프 치명타 정보 담길 경우 하방 위험요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미국 특검 보고서가 미국 증시를 뒤흔들 돌발변수(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어떤 내용이 공개되느냐에 따라 커다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마켓워치는 23일(현지시간) 시장 전략가들을 인용해 뮬러 특검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결정적으로 불리한 내용이 담겼을 경우 증시 변동성을 높일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패블릭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뮬러 특검 보고서는 상방보다는 하방 리스크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시장은 특검 보고서에 특별한 내용이 담기지 않을 가능성을 반영해 왔다"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승리를 위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결정적 정보가 담겼을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규제 완화 같은 친기업 정책이 불투명해지면서 시장이 나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의 관심을 흐뜨러뜨리기 위해 대중 관세를 인상하고 유럽연합(EU)에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존 노먼즈 JP모건 전략가도 최근 투자자 노트를 통해 뮬러 특검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대비해야 할 “중대한 와일드카드”라면서 “뮬러 특검 보고서 결과에 따라 대통령 탄핵이 촉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 절차가 시작될 가능성을 “낮음 내지 중간” 정도로 평가하면서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자들에게 금 매수를 권고하기도 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로버트 뮬러 미국 특별검사[사진=AP·연합뉴스]


다만 뮬러 특검 보고서가 단기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겠지만 미국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까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브래드 맥밀란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상원에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공화당 의원의 20명이 넘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트럼프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최소 67명이 동의해야 하는데, 현재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공화당에서 20명 이상이 이탈해야 한다.

맥밀란 CIO는 또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된다”면서 이 경우 되려 무역에서 친시장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 언론과 의회는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공개할 뮬러 특검 보고서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뮬러 특검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가 대선 승리를 위해 러시아와 공모 혹은 내통을 했는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22개월 동안 조사를 벌였다.

바 장관은 특검 보고서의 주요 결론을 23일 의회와 대중에 알리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특검 보고서를 공개할지, 어디까지 공개할지 여부는 바 장관의 손에 달려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 보고서 제출 후 이례적으로 트위터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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