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파키스탄, 매력적이지만 위험도 높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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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3-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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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 대표 "치밀한 투자 전략 동반땐 폭발적 성장 기대"

  • -LCPL 인수 주도…작년 영업이익 625억원 등 투자 성과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사진=롯데케미칼 제공 ]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법인 관련 현황[사진=아주경제 미술팀]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미래의 전략적 투자 요충지로 파키스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파키스탄 국경일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등 관련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임 대표는 지난 2009년 당시,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법인의 인수·합병(M&A)을 이미 한 차례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임 대표 “파키스탄 매력적이지만, 위험 요소도 상존”

임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파키스탄 대사관 주최로 열린 '파키스탄 국경일'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국내 대기업의 주요 경영자 가운데 이 행사에 참석한 인사는 그가 유일하다. 이는 파키스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기자와 만난 임 대표는 “파키스탄은 글로벌 기업이 들어가기 좋은 매력적인 나라”라고 표현했다. 전 세계 6위 수준의 높은 인구수 등이 주요 근거다. 파키스탄 인구는 현재 약 2억명으로, 세계 4위 인구인 인도네시아(2억6600만명)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는 특히 파키스탄의 ‘높은 잠재성’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국가 상황만을 놓고 보면 후진국에 가깝지만, 위험요소가 많은 만큼 향후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임 대표는 “파키스탄의 기본적인 환경은 낙후돼있다”며 “그러나 모든 요건이 잘 갖춰진 국가들은 투자하기 비싸고,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키스탄은 위험해보이고 정리가 안 된 부분이 많은 만큼, 장기적으로 보면 매력적인 투자 요인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높은 위험부담에 비례하는 치밀한 투자 전략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파키스탄의 경우 세금 부담이 매우 크다. 법인세 이외에도 기타 비용들을 모두 포함하면 40~50% 가까이 되는 걸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가 국내 대기업에 공장 부지를 무료 제공하는데 대해서도 "생산기반시설(인프라) 비용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한 정확한 수익성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이) 현재도 파키스탄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파키스탄의 국가적 가치를 존중해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보면, 향후 좋은 추가 투자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파키스탄 법인 인수 과정도 직접 주도

임 대표는 롯데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M&A 전문가로 꼽힌다. 앞서 그룹 내 미래전략센터와 비전전략실, 가치경영실 등을 거쳐 여러 건의 굵직한 M&A와 신사업을 성사시킨 바 있다.

특히 파키스탄에 대한 관심이 크다. 현재 롯데케미칼 내 효자 해외법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LCPL의 인수 과정도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LCPL은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와 플라스틱 페트병, 플라스틱 필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비섬유용 용도로 쓰이는 PTA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연간 50만t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지난 2012년 환경경영(ISO-14001), 안전경영 시스템(OHSAS-18001) 등을 획득했으며, 2016년에는 무재해 5000만 인시를 달성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임 대표 주도 아래 LCPL을 2009년 150억원에 인수, 작년에만 6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며 "이외 PTA 수요 확대에 따른 현지 생산기지 확보, 판매시장 개척을 통한 지역 다변화 등의 효과도 함께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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