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쌀 6만2300t 해외로…식량 원조국 지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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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3-2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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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ㆍ동아프리카 등 지원…5월 중 FAO 사무소 설치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과 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 설립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국제 식량안보에 있어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식량원조 국가 반열에 오른 한국은 5월 중에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소도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이 해외에 원조한 쌀은 총 6만2300t. 식량을 지원받았던 수혜국이 식량을 공여하는 나라로 성장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지난해 5월에는 식량위기가 심각한 중동과 동아프리카 4개국에 사상 처음으로 우리쌀 5만t을 원조했다. 농식품부는 세계식량계획(WFP) 및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대상국을 결정했다. 원조대상국은 내전과 무력충돌로 기아에 처해 있는 예멘, 시리아와 가뭄과 인근 국가의 대규모 난민 유입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이었다. 국가별로 약 1만t 내외가 지원됐다.

태풍과 홍수 피해를 입은 베트남과 미얀마, 라오스에는 1만2300t을 지원했다. 지난해 3월 베트남 1만t을 시작으로 10월 미얀마 1300t, 11월에는 라오스에 1000t의 지원이 이뤄졌다.

이 같은 쌀 원조는 국내 쌀 수급상황 개선에도 기여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원조했던 쌀 6만2300t으로 농지 1만2460ha의 휴경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5년 연속 풍작인 상황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쌀 재고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정부는 쌀 원조 강화를 위해 2017년 양곡관리법령을 개정해 정부양곡 판매용도에 '해외원조용'을 신설하기도 했다.

또 대규모 지원으로 국제사회에서 위상 강화와 농업분야 국제 협력도 가져올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량원조협약 가입에 따른 본격적인 식량원조 추진으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주요 식량원조 국가로 거듭나고 있다"며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이런 위상 강화에 따라 오는 5월에는 한국에 FAO 한국 사무소가 설치된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8일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FAO 한국 협력연락사무소 설립 협정을 체결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안에 사무소장과 직원 선발 등 준비를 거쳐 5월에 개소식을 열고, 올해 안에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 사무소는 세계 식량안보 기여를 목적으로 우리나라와 FAO 간 연락 및 교류, 식량안보 및 빈곤 퇴치를 위한 공동협력사업, 개도국에 대한 경험 및 기술전수 등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FAO 사무소 설치에 따라 우리나라 영향력과 국제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AO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농업기술과 농정 경험을 개도국에 전수·보급, 국제사회에 농업선진 기술 공여국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 여기에 FAO 사무소를 시작으로 국제기구로의 인력 진출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개호 농식품부장관은 "한국사무소는 소장을 비롯한 정식 직원 4명과 국내 농업 관련 기관에서 파견된 인력 등 10명 안팎으로 꾸려질 예정"이라며 "물리적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리가 그동안 축적한 농업 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전진 기지가 된다는 점에서 큰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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