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카드를 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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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3-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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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카드결제와 CD기(현금인출기)를 이용한 입출금 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정권 이후 평양을 중심으로 카드결제 단말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카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간한 'KB골든라이프 2019-3, 4월호', KDB산업은행 한반도신경제센터가 발간한 '최근 북한 금융서비스 현황과 의의' 등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2005년부터 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의 동북아시아은행이 처음 IC현금카드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카드는 현금카드여서 직접 결제보다는 돈을 입금하고 인출하는 기능에 불과했습니다.

이 카드는 6개국의 화폐를 동시에 예금하고 카드 안에서 서로 다른 돈들을 즉시 교환할 수 있어 외화를 많이 보유한 북한의 고위층이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본격적으로 전자결제카드가 등장한 것은 2010년 조선무역은행이 발급한 '나래카드' 때부터 입니다.

전자결제카드의 등장으로 외화의 입금과 인출은 물론 카드리더기가 놓여있는 외화상점에서 직접 결제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북한은 평양순안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에게 환전 대신 나래카드에 입금하기를 권유하며 카드 발행을 늘려갔습니다.

북한은 나래카드를 통해 외화가 은행으로 흡수되기 시작하자 내화용 전자결제카드도 발행했습니다.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KB골든라이프']

조선중앙은행이 발행한 '전성카드', 조선대성은행이 발행한 '금길카드', 황금의 삼각주은행이 발행한 '선봉카드', 고려은행의 '고려카드' 등 20여종의 카드가 있습니다.

발급 형태는 주로 선불·직불카드로, 현금을 계좌나 카드에 충전하는 형태로 사용합니다.

전자결제카드는 은행 거래는 물론 외화상점, 식당, 헬스장, 주유, 전자상거래 등에서 물품대금이나 봉사요금을 결제할 수 있습니다.

전자결제카드 발급은 북한 내 은행 본점 및 지점, 공항, 호텔에 개별은행에서 가능합니다.

CD기는 조선중앙은행 총지점과 체신국, 평양 내 순안국제공항, 류경상업은행, 고려호텔 등에 개별은행 단위로 설치·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카드 사용처가 지방까지 확대되면서 지방에도 CD기가 설치됐습니다.

북한은 전자금융, 모바일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금융관리의 현대화·정보화를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전성카드, 나래카드 등 전자결제서비스 이용을 독려하고 카드 및 CD기와 연결시킨 전자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향후에는 전국 단위의 정보통신망을 구축하해 24시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2015년 2월 조선신보에 실린 인터뷰에서 김천균 조선중앙은행 총재는 "카드 사용 제도화를 통해 개인과 기업의 거래가 은행계좌와 연동돼 공식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자금 집중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국내 자금조달을 통한 경제건설 목표 아래 카드사용 추진, 금융사업 방법 개선 등 주요 금융정책을 실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자료=KDB산업은행 한반도신경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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