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뉴질랜드 총기 난사 참사' 페이스북 맹비난..."중국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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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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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인터넷 관리감독 잘 해와..."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총격 사건 테러범은 범행 장면을 소형 헬멧 카메라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 언론들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모스크) 연쇄 총격사건을 생중계한 페이스북을 비난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의 인터넷 관리·감독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18일 '페이스북 총격테러 생중계, 책임 져야'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혐오와 폭력의 온상이 됐다"고 비난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테러범 브랜턴 태런트는 뉴질랜드 남섬 최대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2곳을 공격해 현재까지 50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태런트는 범행 장면을 소형 헬멧 카메라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다. 페이스북 측은 학살이 17분간 생중계된 후에야 태런트의 계정을 폐쇄했다. 생중계를 시작했을 때만해도 이를 지켜보는 사람은 10명에 불과했지만 시청자가 삽시간에 늘면서 이미 페이스북,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영상이 걷잡을 수 없이 공유됐다.

사평은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기업 페이스북의 늦장 대응을 비난하며, 페이스북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동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인터넷 관리·감독 방법을 본받아 앞으로의 '참사'를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평은 중국이 지난 몇 년간 인터넷 관리·감독을 잘 해왔다며, 비교적 엄격한 검열을 하고 있기 때문에 뉴질랜드 참사 사건 생중계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중국은 자국민들의 정보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이른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알려진 검열 통제 시스템을 이용해 다양한 해외 웹사이트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채팅 애플리케이션 ‘왓츠앱’에 이어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검색엔진 ‘빙(Bing)’도 차단했다.

아울러 발달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의 검열에 '빈틈'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기업은 테러 콘텐츠에 '디지털 지문'을 부여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해 시각적으로 유사한 영상을 잡아내 영상의 업로드를 막고 있지만 조금만 조작돼도 식별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노트북에서 재생된 영상을 휴대폰으로 재촬영하거나 원본이 아니면 AI 알고리즘은 식별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사평은 자국의 상황에 맞게 온라인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의 엄격한 온라인 관리·감독 정책을 본받아야 하지만 막연하게 따라 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온라인의 개방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인터넷이 경제·사회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각국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 발생 이튿날 태런트는 살인 혐의로 기소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 5정 가운데 2정은 반자동 소총, 2정은 산탄총으로 확인됐다. 이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총기규제 강화법안을 열흘 이내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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