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자 폐암, 저선량 흉부 CT로 조기진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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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3-1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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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택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 규명

분당서울대병원은 이춘택 서울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와 강혜린 전임의 연구팀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비흡연자의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데 ‘저선량 흉부 CT’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15일 밝혔다.

비흡연자 폐암 유병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간접흡연과 실외 미세먼지, 라돈, 조리 시 나오는 초미세먼지 등 생활 속 유해물질 노출이 원인이 돼 폐암에 걸릴 수 있다.

그러나 폐암은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가 이뤄진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사망자수 1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특히, 비흡연 폐암 환자는 암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폐암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X선, 흉부 CT, 조직검사 등을 이용한다. 기존 CT에 비해 방사선 노출량이 낮은 저선량 흉부 CT를 시행하면 엑스레이로 발견이 어려운 초기 폐암까지 발견할 수 있고, 일반 CT에 비해 방사선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저선량 흉부 CT가 폐암 관련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유럽 등지에서 발표되면서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검진 중요성이 널리 알려졌다.

이춘택 교수 연구팀은 더 나아가 비흡연자가 걸리는 폐암은 선암이 많고,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저선량 흉부 CT가 특히 유용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이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을 받은 2만8000여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약 1만2000명의 비흡연자에서 0.45%의 폐암환자가 발견됐다. 비흡연자 폐암 빈도는 기흡연자 0.86%보다는 낮았지만, 92%가 폐암 1기로 기흡연자의 63.5%에 비해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높았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3년이 넘는 긴 기간 동안 만 명 이상의 대규모 비흡연자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해 의미가 있다"며 "특히, 비흡연자 폐암은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높아 추정 5년 생존율이 96%에 달했으며, 이는 흡연자 폐암 생존율이 67.4%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라고 말했다. 

이춘택 교수는 “올해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선량 흉부 CT가 도입되는데,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검진 사업”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저선량 흉부 CT가 비흡연자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 증명된 만큼 향후 흡연자 대상 검진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면 비흡연자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폐암학회 학술지인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 2019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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