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주년 기념공연’ 앞둔 명창 안숙선 “부모 같은 스승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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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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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안숙선. 사진=현대차 정몽구 재단 제공]

“어릴 때에는 판소리를 배우느라, 30대에는 무대에 서느라 스승들의 사랑을 잘 몰랐다. 사랑을 잔소리로 받아들였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제 주위가 허전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 분들은 정말 큰 사랑을 주시며 제 뒤에서 버티고 계셨다.”

어느덧 일흔이 된 제자가 느낀 스승의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다. 명창 안숙선이 자신의 무대 인생 62주년을 기념해 만든 이야기 창극의 제목을 ‘두 사랑’으로 정한 것이 이해가 됐다. 자신의 삶과 예술에 깊은 영향을 끼쳤던 두 스승 만정(晩汀) 김소희 선생과 향사(香史) 박귀희 선생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담았다.

안숙선은 6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이야기창극 ‘두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두 분의 선생님께서는 마치 아버지, 어머니처럼 나에게 사랑을 주셨다. 예를 들어 나의 건강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챙겨주셨다”고 회상했다.

“소리가 욕심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몸이 건강해야 소리도 되는 법이다”

스승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김소희 선생은 안숙선에게 한약을 지어주었고, 박귀희 선생은 제자의 손을 꼭 잡고 현대식 병원을 찾았다. 방식은 달랐지만 사랑은 같았다.

두 스승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안숙선은 “김소희 선생님께서 먼저 전화를 해주셨다. 그래서 남원에서 서울까지 15시간 기차를 타고 가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박귀희 선생님께는 가야금 병창을 배우기 위해 강습소를 찾아갔다. 충무로에서 종로 강습소까지 손을 잡고 걸으면서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두 스승처럼 이제는 누군가의 스승이 된 안숙선은 “국악을 하는 후배들이 많지만 이들이 갈 곳이 없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어떻게든 길을 뚫어서 무대에 서게 끔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첼리스트 정명화와의 협연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명창 안숙선은 국악의 현대와와 세계화에 힘 쓴 두 스승을 꼭 닮았다.

“두 분 말고도 많은 스승께 배웠다. 살아생전에 선생님들과 시간을 많이 못 보낸 게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한 안숙선은 주말에도 쉬지 않고 6~7시간 씩 연습에 몰두하며 최고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4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이야기창극 ‘두 사랑’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3월7일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관람 신청을 받으며 전석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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