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는 제주 유채꽃 바다에서 유영 후 객주리조림으로 배 채우고 꽃차 한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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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빈 기자
입력 2019-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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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 흔들리며 장관 연출, 밥도둑 객주리조림은 최고 별미

제주도 유채꽃[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긴 겨울이 가고 어느덧 봄의 기운이 완연해지는 4월이다. 올 봄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 유채꽃 바다에서 유영하고 객주리조림으로 배를 채운 후 꽃차 카페에서 꽃차를 마시면서 봄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봄이면 제주도 곳곳에는 샛노란 바다가 펼쳐진다.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들이 바닷바람으로 파도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유채꽃은 추위에 강하다. 3∼4월에 꽃이 피고 5∼6월에 열매를 맺어 짧은 봄을 길고 진하게 느끼게 해 준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산방산 주변,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 있는 유채꽃재배단지,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한담해안산책로에 가면 유채꽃 바다에서 마음껏 유영할 수 있다.

사진 촬영하기 가장 좋은 곳은 산방산의 경우 유채꽃 뒤로 산방산이 보이는 곳, 유채꽃재배단지와 한담해안산책로의 경우 유채꽃과 바다가 한 프레임에 담기는 곳이다.

올 봄에는 봄을 열렬히 환영하듯 꽃망울을 계속 터트리는 유채꽃들이 만든 샛노란 바다에서 유영하는 기분을 느껴보자!

◆객주리조림, 밥도둑으로 손색 없어
 

제주도 객주리[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유채꽃 바다에서 실컷 유영했으면 객주리조림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이 좋겠다. 객주리는 쥐치를 의미하는 제주도 말이다. 일반적으로 쥐치는 쥐포의 재료로 알려져 있지만 제주도에선 객주리조림을 즐겨 먹는다.

객주리조림은 특유의 쫄깃하고 쫀득한 식감은 익혀도 살아 있다. 또한 매콤하고 은근히 단 양념까지 더해져 밥도둑으로 손색이 없다.

비린 맛이 없어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짭조름한 양념에 찰진 생선 살, 부드럽게 익은 채소를 먹다 보면 밥 몇 그릇도 뚝딱 해치운다. 겨울 동안 입맛을 잃었다면 입맛을 되찾아줄 최고의 별미가 될 것이다.

얼큰한 탕이나 쫄깃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회로도 먹을 수 있어 취향 따라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제주도 꽃차 카페[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쥐치는 연중 잡힌다. 그러나 바다 날씨에 따라 배가 뜨지 않으면 식당에 고기가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객주리조림을 먹고 싶으면 사전에 전화로 문의해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 제주시 연동과 건입동에는 객주리조림 맛집들이 많다.

객주리조림으로 든든히 배를 채웠으면 후식으로 꽃차를 마시며 봄을 음미하는 것이 좋겠다. 제주도의 꽃차는 봄이 오는 모양새와 비슷한 점이 많다. 건조돼 움츠린 꽃에 온수를 부으면 조금씩 꽃잎이 펼쳐진다. 가득 머금은 향과 오묘한 빛깔은 물을 천천히 물들인다.
 

제주도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꽃차를 입속에 넣으면 입 안 가득 피어나는 꽃의 맛은 마셔보지 않으면 모른다.

제주시 서광로5길에는 생강나무 꽃차, 금송화차, 목련꽃차를 메인 메뉴로 하는 카페가 있다. 제주시 아연로에는 복숭아 꽃잎으로 만든 도화차, 홍차, 보이차, 허브차 등이 구비돼 있는 카페가 있다.

이후에도 시간이 남으면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에서 꽃물이 스민 손끌으로 예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에서 꽃물이 스민 손끌으로 만드는 예쁜 추억

색색의 꽃을 취향에 맞게 꽂다보면 어느새 손끝은 꽃으로 물들면서 봄을 어루만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제주도 '낙천리 아홉굿마을'[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시에는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꽃으로 장식한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다. 고소한 커피 향과 은은한 꽃 내음을 음미하는 것도 좋은 봄 체험이다.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하고 싶다면 1∼2주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올 봄 제주도에서 웨딩촬영이나 스냅사진 촬영을 계획하고 있다면 직접 만든 꽃다발로 사진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 사진마다 제주도의 봄과 꽃 향기가 스며들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제주도 전체가 최고의 여행지이지만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낙천리 아홉굿마을’은 봄에 특히 갈 만한 여행지다.

제주도 말로 ‘굿’은 연못처럼 물이 고인 곳을 의미한다. 마을 초입에서 큰 연못을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평범한 마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천 개의 의자로 조성한 ‘낙천의자공원’에 도착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다양한 의자 조형물은 주변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고 각각의 의자마다 그려진 한 폭의 그림을 보면서 의자마다 새겨진 이름의 작명 센스를 알게 되면 저절로 미소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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