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설기술인협회 회장 선거 이번엔 선관위 오락가락 지침에 '혼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승훈 기자
입력 2019-03-05 14: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당초 당선자 발표, 마감 다음날로 정해… 잇단 항의에 수정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시그니쳐]

각종 내홍에 휩싸인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제13대 회장 선거가 이번에는 내부 선관위의 오락가락 지침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자들의 유세가 한창이던 상황에서 최종 단계인 당선자 확정 시점을 번복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5일 건설기술인협회 등에 따르면, 당초 추진일정으로 차기회장 후보자들이 2월 8일~3월 3일 선거운동 뒤 이달 4일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나흘간 전국 정회원 50만여 명을 대상의 모바일 전자투표를 치르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는 8일 당선자 확정 공고를 알렸다.

일반적으로 선거 결과가 투표 마무리되는 날 공개되는 것과 달리 선관위 측이 사실상 하루의 시차를 뒀다. 그러자 각자 활동만으로도 여념이 없던 다수의 후보자들과 이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던 유권자를 중심으로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부정 개표 등의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회원 A씨는 "18시에 모든 일정이 끝나는데 대외적으로 발표를 미루려는 이유가 의문이다. 협회는 공명선거란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런 모습들이 바로 깜깜이로 귀결된다"면서 "첫 직선제인 탓이라고 자평하겠지만 이미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한동안 잡음이 줄어들지 않자 선관위는 당선자 발표시기를 투표 마감일 오후 6시30분으로 수정한 내용의 추가 공문을 지난달 27일 후보자 등에게 발송했다. 이 역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은 생략한 채 선관위 측 일방적 결정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오는 7일까지 약 50만명 유권자의 전자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협회를 바라보는 대내외적 시선이 곱지 않다. 그간 내부에서 벌어진 개별적 선거운동 금지 및 선관위원 불공정 위촉 등 '편파 논란'과 더불어 전임회장을 상대로 한 형사고소 같은 법적다툼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쟁에 기인한다.

협회 관계자는 "기존에 직능별 대의원 200여 명이 간접선거로 협회장을 뽑던 것에서 올해 처음 직선제를 도입했다"면서 "더욱이 협회장에 더해 직무분야별 회장, 대의원을 한데 고르다보니 절차상 원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 홈페이를 보면, 지난 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참여한 투표자 수는 총 1만8780명으로 매우 저조하다. 다만 투표율에 상관없이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