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영화'에는 IBK기업은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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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2-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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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영화'에는 IBK기업은행이 있다. 기업은행의 영화 보는 안목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올해 첫 '1000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며 '명량'(1761만명)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있다. 

극한직업은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에 이어 기업은행이 배출한 세번째 천만 영화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날 기준 박스오피스 1위부터 3위까지 기업은행이 투자한 '사바하'와 '극한직업' '증인' 등이 줄줄이 올라 있다. 

지난해에도 성적이 좋았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17건 중 9건(투자성공률 52.9%)이 손익분기점을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팀의 역할이 컸다. 2012년 출범한 문화콘텐츠금융팀은 영화·드라마·공연 등에 투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이 기획·제작하는 영화·드라마·공연 등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는 '프로젝트 투자'와 콘텐츠 유망기업이 발행한 주식 또는 주식연계증권 인수하는 '지분투자', 문화콘텐츠분야 전문 투자운용사를 통한 '간접투자',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를 지원하는 '금융지원' 등을 하고 있다.

통상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은행권에서 기업은행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문화콘텐츠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문화콘텐츠산업은 자원은 부족하지만 창의적인 인적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산업이라는 판단에서다.  

국책은행으로서의 의무감도 있다. 기업은행은 민간 투자를 활성화해 문화 콘텐츠 산업을 우리나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얻는 예대마진을 통한 손쉬운 경영을 하는 상황에서 문화콘텐츠 사업은 새로운 수익원 역할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행은 어떻게 시장에 통(通)하게 됐을까. 문화콘텐츠팀은 시나리오를 받으면 작품성과 대중성, 감독과 출연 배우의 역량, 개봉 시기, 경쟁작, 시장 반응 등을 항목별로 나눠 내부 논의를 거치고 외부 전문가 의견을 참고한다.

판단이 어려운 작품의 경우 개인 노하우, 성공과 실패요인을 조직의 역량으로 체계화하는 작업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시장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시장 관계자들과의 돈독한 관계 유지와 정보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부터는 저예산·독립영화로 투자를 확대했다. 재미를 추구하는 상업영화뿐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담은 양질의 저예산 영화의 지속적인 생산을 위한 결정이다. 결과도 나쁘지 않다. '아이 캔 스피크', '올드 마린보이', '소공녀', '리틀 포레스트' 등 7건의 투자가 성공을 거뒀다.
 
기업은행과 함께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도 문화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이다. 2015년 문화콘텐츠 전담팀을 구성한 후 영화 신과 함께, '강철비'를 비롯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 '뷰티인사이드', '무빙' 등에 투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 결과는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지만 그간의 투자 노하우가 쌓이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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