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BTS의 '페이크러브'..하노이 회담을 위한 노래 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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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2-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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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BBC "성공적인 회담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마세요"

[사진=AP·연합뉴스]


영국 BBC가 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들을만한 노래로 6곡을 선정했다. 이번 회담의 관전 포인트를 노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곡들이라 흥미롭다. 

첫 번째는 방탄소년단의 'Fake Love(거짓 사랑)’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으나 이후 누가 무엇을 언제 포기하느냐를 두고 수개월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바 있다. BBC는 이번 하노이 회담이 어떤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양국이 진짜 사랑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사랑에 빠진 척만 했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 노래를 선곡했다.

뉴키즈온더블록의 ‘Step by Step(한 걸음 한 걸음)’도 BBC의 선곡표에 포함됐다. 미국은 북한의 과감한 비핵화 결단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 북한이 취할 현실적인 비핵화 조치는 영변 핵시설 폐쇄로 보인다. 북한은 이를 대가로 미국에 제재 완화와 같은 상응 조치를 원할 것이다. 북한은 비핵화와 상응조치가 단계적으로 진전되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은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단계에 들어가기까지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BBC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포함해 구체적인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할 수 있다면 하노이 회담은 싱가포르와 달리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 번째 노래는 존 레논의 ‘Give Peace a Chance(평화에 기회를 주세요)’다. 이번 회담을 둘러싸고 종전선언(평화선언)이 나올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욕심을 낸 나머지 북한으로부터 작은 비핵화 약속을 받고 그 대가로 역사적으로 무게가 큰 종전선언(평화선언)에 서명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BBC는 하노이 회담에서 양국이 신뢰를 쌓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토대가 될 평화선언이 나올 경우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튼 존의 ‘Rocket Man(로켓맨)’은 BBC가 꼽은 네 번째 노래다. 로켓맨은 김 위원장을 가리킨다. 김 위원장이 앞서 미사일 도발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꼬마 로켓맨'으로 불린 적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로켓처럼 빠른 북한의 경제 발전을 원하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통 큰 비핵화를 결단해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북한이 경제라는 로켓을 쏘아올릴 것이라면서 비핵화 후 북한의 미래를 밝게 그리고 있다. 한국이 북한과 경제협력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제재 완화를 비핵화 유인책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다섯 번째 곡은 칼리 레이 젭슨의 ‘Call Me Maybe(내게 전화해줄래)’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연락사무소 개설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미 간 연락사무소가 개설될 경우 단순한 관계 개선을 넘어 제재 해제까지 이어지는 통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발전 모델로 꼽히는 베트남도 연락사무소 설치라는 중간 단계를 거쳐 관계 정상화에 이르렀다.

BBC는 마지막으로 저니의 ‘Don`t Stop Believing(믿음을 잃지 마세요)’을 선곡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둘러싼 회의론은 적지 않다. 하지만 BBC는 북한을 불신하면서 비핵화를 논의하자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을 신뢰하고 공식·비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것이야말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더라도 핵무기를 쓰지 않도록 할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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