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지수 랠리에도 불안한 '직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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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02-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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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 주가지수가 되오르지만 '주식 직구족'은 아직 불안하다. 주가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가파르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겪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이른바 직구족은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늘었다. 그 무렵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펼친 덕분이다. 반대로 2018년에는 주가지수가 한참 뒷걸음치면서 직구족을 울렸다.

◆나란히 되오르는 다우·나스닥

미국 다우와 나스닥은 올해 들어 22일까지 제각기 13.88%와 13.45% 상승했다. 반대로 다우와 나스닥은 2018년 각각 약 8%와 4% 빠졌었다. 이런 약세는 전년 주식시장 호황을 생각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다우와 나스닥은 2017년 제각기 25.08%와 28.24% 올랐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주식 직구족이 늘었다 줄었다를 되풀이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이 기관을 거친 외화주식 결제액은 올해 1월 2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 넘게 늘었다. 외화주식 결제액에는 매수·매도액이 합쳐져 있다.

매수와 매도를 나누어서 보면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 뚜렷해진다. 1월 외화주식 매수액은 한 달 만에 40% 넘게 늘었다. 반대로 매도액은 25%가량 줄었다.

미국 주가지수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종목은 '팡(FAANG)'으로 불리는 5대 기술주(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다. 모두가 해외주식 직구족에게 낯익은 종목이기도 하다.

미·중 무역협상이 강대강 국면에서 벗어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얼마 전 미·중 무역분쟁 휴전시한을 연장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 경기 둔화 경계심리는 여전

세계 경기 둔화와 그에 따른 기업 실적 감소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패권 다툼이라는 틀에서 보았을 때 장기전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얼마 전 주가지수 랠리를 평가절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랠리를 이끈 요인으로 완화적으로 바뀐 통화정책을 들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우려를 말끔하게 없애기 어렵다고 보았다. 무역분쟁과 경기 둔화에 따른 긴장감이 언제든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주가지수가 수년째 강세를 지속하는 바람에 피로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래도 아직 매도나 비중축소를 고민해야 할 시기로 보이지는 않는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연착륙은 경기 개선과 주가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살려줄 수 있다"며 "이번 무역협상이 완벽하게 결렬되지 않는 이상 1년 전과 같은 약세장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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