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물은 잘 주는지…" 400년 분재 도둑맞은 주인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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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2-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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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도난된 희락원의 400년된 진백 향나무 분재. [사진=후유미 이이무라씨 페이스북 ]



지난달 일본에서 400년된 분재를 도둑맞은 주인이 애타는 심정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일본 도쿄 외곽에서 희락원이라는 분재 정원을 운영하는 후유미 이이무라씨는 지난 13일 400년된 진백 향나무 분재를 비롯해 고가의 분재 여러점을 도난당했다.

이이무라씨는 지난달 24일 "아이처럼 키웠던 분재를 잃어 여전히 슬프다"면서 "물은 제대로 주고 있는지……"라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향나무 분재는 일주일만이라도 물을 제대로 주지 않고 방치할 경우 수백년동안 이어진 가치가 사라져버린다고 이이무라씨는 지적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고가의 분재를 노리는 도난 사건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지난 11월 일본 사이타마의 한 정원에서도 비슷한 도난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에 도난된 400년 향나무 분재는 가치가 1000만엔(약 1억원)에 달하며, 암시장에서는 더 고가에 팔릴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분재시장은 좁기 때문에 종종 장물이 해외 수집가들의 인스타그램 등에서 발견되는 일도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이이무라씨의 남편인 이이무라 세이지씨의 집은 에도시대부터 분재를 길러온 집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정원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해 분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왔다고 전했다. 이이무라 세이지씨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분재에 정통한 이들이 절도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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