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크, 시중은행 주거래계좌 연동 걸음마..."오픈 API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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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2-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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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핀크 제공]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크가 시중은행들과의 주거래은행 연동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7일 핀크 관계자는 "3월에 시중은행 중 연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며 "오픈 API가 도입되면 자동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밝혔다.

핀크는 2016년 10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으로 탄생한 핀테크 기업이다. 인공지능(AI) 쳇봇과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출, 거래, 자산 등의 금융거래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생활밀착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핀크에서 주거래은행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은행은 KEB하나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우체국, 새마을금고, 신협, 케이뱅크 등 7곳이다. 시중은행은 KEB하나은행이 유일하다. 

대다수의 금융소비자들이 시중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용성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핀크는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전화번호 기반의 간편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등록 가능한 다양한 은행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면 거치지 않아도 되는 과정이다.

핀테크기업 관계자는 "핀크가 제공하는 상품들은 KEB하나은행 비대면 계좌를 만들도록 유인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핀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자체에는 진입 장벽을 높게 만드는 악수일 수 있다"며 "핀크가 하나은행의 서브앱 역할을 하는 데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핀테크 기업들이 개별 은행과 계좌를 연결하려면 각 은행별로 협조가 필요하다. 금융당국의 계획대로 올해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플랫폼이 일원화되면 이 같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당국은 3월 내에 모든 시중은행의 결제망을 금융결제원으로 일원화하는 작업을 은행들과 협의 중이다. 늦어도 하반기에는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오픈 API는 데이터 플랫폼을 외부 개발자나 사용자들에게 공유해 응용프로그램이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의 펌뱅킹은 기업자금관리 및 요금 수납 용도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으로 1980년대 말에 도입됐다. 간편송금·간편결제에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3~4년 밖에 되지 않았다. 업권 관계자는 "간편송금 업체의 경우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중은행을 제휴하는데 서비스 출시 후 2.2년, 회사 설립 후 3.8년이 걸린다"고 전했다.

펌뱅킹은 이밖에 전용망 구축을 구축해야 하며 잦은 입출금이 발생하는 간편송금, 간편결제에 맞지 않는 수수료 구조, 부당인출 및 보안사고, 펌뱅킹 재판매에 대한 개별은행 단위에서의 관리감독 어려움 등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오픈 API가 도입되면 현재 7개인 핀크의 제휴 은행이 국내 모든 은행으로 확장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핀크 앱 하나로 여러 은행계좌를 조회하거나 송금·이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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