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코스피 완만한 오름세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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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2-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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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좋은 출발이다. 코스피가 얼마 전 2000선 아래로 떨어졌을 때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도 과열은 경계해야 하겠다.

◆코스피 예상치 상단 2230선 안팎

6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2월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은 2230선 안팎이다. 설 연휴를 앞둔 마지막 거래일인 이달 1일 코스피 종가(2203.46)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크게 잡지는 않았다. 반대로 예상치 하단을 2080선까지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주가지수가 갑자기 뛰었고 차익실현 욕구도 그만큼 커졌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1월에만 8.09%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4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증권 자료를 보면 외국인 순매수액은 2000년 이후 1월만 놓고 볼 때 2012년(6조2000억원)을 빼면 가장 많았다. 1월 주가지수 상승률로도 2001년(22.5%)에 이어 둘째로 높았다. 즉, 외국인 수급과 수익률이 모두 최근 20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1월 주가가 급등하면 이후 3개월 동안 지수 상승률은 1월만큼 높지 않았다"며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 과열을 우려한다는 얘기다. 국내 대기업 실적도 2018년 4분기 좋지 않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 전후로 실적 예상치가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월 중순까지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며 "쌓여온 상승 피로감을 덜어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 약세는 하방압력 제한

미국 통화정책이 완화기조로 돌아선 덕분에 달러화 강세도 주춤해졌다. 우리 주식시장에서 하방압력을 줄여줄 수 있는 호재다.

이달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8.80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에 비해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 국면이 끝났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됐다. 실제로 미국 통화당국은 얼마 전 정책금리를 연 2.25~2.50%로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정책성명서에서 '추가적인 점진적(further gradual)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도 지웠다. 대신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대개 달러화 약세는 우리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해왔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시장은 달러화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한다면 신흥국 시장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도 주가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2차 핵담판을 열기로 했다. 첫 정상회담에 이어 8개월 만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코스피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영향력이 약해지면 실적 개선주 위주로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다시 한 번 남북경협주 랠리가 펼쳐질 수도 있다. 가장 큰 수혜주로 꼽혀온 건설·인프라 업종이 시세를 분출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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