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 김만제 전 부총리 숙환으로 별세

김만제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초대 원장이자 1970~1980년대 대한민국 경제개발의 주역으로 꼽혔던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가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다.

KDI는 김만제 전 부총리가 31일 낮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1934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1953년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덴버대학교 경제학 학사, 미국 미주리대학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66~1970년 서강대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한 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작업에 참여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경제개발의 산실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초석을 다진 초대원장(1971~1982년)을 역임했다.

그는 한미은행 초대 은행장(1982~1983년)을 거쳐, 재무부 장관(1983~1985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1986~1987년)으로 경제개발전략 수립과 정책입안의 경제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관료생활을 마치고 고려증권 경제연구소 회장(1989~1991년), 삼성생명회장(1991~1992년), 포항제철(현 POSCO) 제4대 회장(1994~1998년) 등 시장경제 전도사로서의 최고경영자 길을 걷기도 했다. 이후 제16대 한나라당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2000~2004년)으로 정계에 진출,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시장원칙을 접목시킨 ‘경제브레인’ 정치인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장례절차는 KDI장으로 진행하고 최정표 KDI 원장과 남상우 KDI 연우회장, 정명식 포스코 중우회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호(1월 31일) 17호다. 오는 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영결식이 거행되며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구혜 여사와 아들 성우, 딸 지영·지수, 사위 윤종수·김용성, 며느리 함지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