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시장 기술격차 좁히자" 신기술 동맹 나선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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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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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사전 부스투어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로 개발한 '삼성봇 케어'가 공개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기업들이 '기술동맹'을 맺으며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동 연구개발(R&D)과 인수, 투자 등 외부 수혈을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30일 LG전자는 네이버랩스와 로봇 분야의 연구개발과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협력(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전자가 개발하는 다양한 로봇에 네이버가 개발한 고정밀 위치·이동 통합기술플랫폼 'xDM(eXtended Definition & Dimension Map)'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양사는 로봇 관련 R&D는 물론 사업 또한 함께 추진한다.

◆LG전자, 1년새 5개사 1000억원 투자…삼성전자도 '외부 수혈'에 분주

LG전자는 가장 적극적으로 관련 분야 동맹 확보에 나서고 있는 업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로봇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사업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017년 5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SG로보틱스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같은 해 12월 로보티즈에 90억원, 지난해 3월 아크릴에 10억원, 5월 보사노바로보틱스에 300만 달러(약 33억원), 7월엔 로보스타에 8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1년 사이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한 것.

성과 또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 신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밖에도 인천국제공항에 투입된 '안내로봇',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청소서비스를 제공한 청소로봇, '홈로봇', '잔디깎이로봇' 등 총 9종의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며 가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또한 외부 수혈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로봇업체 트라이포가 진행한 1100만 달러(약 125억원) 규모 펀딩에 참여했다.

2017년에는 삼성넥스트를 통해 이스라엘 로봇 스타트업 인튜이션로버틱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가정용 로봇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공개한 '삼성봇'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삼성봇은 케어·에어·리테일 등 3종으로, 각자 특화된 기능을 갖고 있다.

케어의 경우 사용자의 혈압, 심박, 호흡,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등 실버 세대의 건강을 관리한다. 에어는 에어컨 등의 가전과 연동돼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로봇이다. 리테일의 경우 상업용 매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음성이나 표정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주문을 받거나 결제를 도울 수 있다.

한화그룹의 로봇제조업체인 한화정밀기계 또한 중견 로봇기업 유진로봇과 손잡았다. 양사는 지난달 MOU를 체결하고 공정 자동화 관련 로봇 제품을 함께 개발한다고 밝혔다. 향후 다양한 분야에 투입될 수 있는 서비스용 로봇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 2022년 250조원 성장 "외부와 협업 통해 기술 채택이 더 효과적"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22년 2370억 달러(약 2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로봇 종합기술경쟁력은 일본, 미국, 유럽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한국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로봇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석현 성균관대 교수는 "국내에서도 관련 분야 R&D에 투자를 계속해 저변 기술은 확보돼 있는 상황이지만 상용화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시장의 발전 속도에 맞춰서 내부 역량을 키우기엔 시간이 너무 걸리기 때문에, 협업을 통해 외부의 기술을 채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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