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기지개에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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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1-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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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모처럼 기지개를 켜는 중국펀드를 보는 눈은 아직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움츠러드는 경기를 부양하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부실 징후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중국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전날까지 1개월 만에 393억원 늘었다. 모든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들어왔다. 도리어 중남미펀드(-148억원)나 북미펀드(-80억원)에서는 돈이 빠져나갔다.

중국펀드를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차이나 그로스 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이 같은 기간 가장 많은 돈을 모았다. 이 상품에만 205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다음인 KTB자산운용 'KTB 중국 1등주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89억원을 모았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에셋플러스 차이나 리치 투게더 증권자투자신탁1(주식)'에는 79억원이 들어왔다.

중국 주식시장이 반짝 강세로 돌아선 덕분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29일까지 2493.90에서 2594.25로 4% 넘게 올랐다. 지수는 2018년만 해도 25% 가까이 빠졌었다.

물론 중국펀드 수익률도 좋아졌다. 1개월 수익률이 7%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그래도 6개월 실적을 보면 아직 두 자릿수 손실이 나고 있다.

경기 부양책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농촌지역 노후차량 교체와 가전제품 구입에 보조금을 준다고 밝혔다.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은행 지급준비율 역시 꾸준히 내리면서 유동성을 풀고 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수소비가 살아난다면 6%대 경제성장률을 충분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 미·중 무역협상은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미국이 더는 과거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을 바라지 않아서다.

중국은 내부적으로도 심각한 부채 위기에 몰려 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중국 총부채는 2018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30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부채를 줄이려고 추진해온 공급 측면 개혁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8년 분기마다 떨어졌다. 같은 해 1·2분기만 해도 제각기 6.8%와 6.7%를 기록했다가 3·4분기는 각각 6.5%와 6.4%로 주저앉았다.

중국 당국은 부채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어 과거처럼 강력한 부양책을 쓰기도 어렵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커졌던 2009~2011년 내놓았던 부양책 규모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오름세를 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0.72% 내렸다. 아직은 미·중 무역협상이나 경기 부양책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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