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헝다, 8.25% 고금리 달러채 또 발행...자금난 심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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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1-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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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8억 달러 규모에 이어 올해 30억 달러 회사채 발행

[사진=바이두]


최근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 가운데 하나인 부동산 시장 둔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이 또다시 고금리 달러표시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헝다가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디폴트(채무불이행)’ 경고음이 켜졌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23일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은 전날 헝다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 총 30억 달러(약 3조3840억원) 규모, 고금리 달러채를 크레디트스위스그룹, 광다은행(光大銀行), 중신은행(中信銀行), 스위스UBS은행에서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헝다는 오는 25일 2020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1억 달러를 발행할 예정이다. 금리는 7.0%다. 이와 동시에 발행한 2021년 만기채 8억7500만 달러어치와 2022년 만기채 10억2500만 달러어치의 금리는 각각 6.25%, 8.25%에 달한다.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일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상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헝다 등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신채권을 발행해 구채권을 갚는' 방식으로 재정을 운용하고 있다고 매체가 전했다. 기업의 채무를 조정하고 자금 수요를 증가시켜, 채무 상환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헝다는 일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채권비용을 낮추고 채무 구조도 조정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기가 둔화되자 부동산 시장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소비도 줄고 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가격을 잡고 부동산 투기 거품을 해소하고, 채무를 축소하고자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강도높은 규제를 실시한 데다가 중국 경기 하방 압력까지 거세지면서 소비 심리가 악화된 것이다.

이에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간판급 부동산 기업 채권이 ‘헐값’에 팔리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더 큰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만큼 기업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헝다는 지난해 10월에도 채무 차환을 위해 2020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5억6500만 달러어치를 금리 11%로 발행했다. 이중 2023년 만기채 5억9000만 달러에는 13.75% 고금리가 적용됐다. 또, 지난해 11월 중국 부동산 재벌인 쉬자인(許家印) 헝다그룹 회장은 이 회사가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권의 총 규모 18억 달러 가운데 10억 달러어치를 직접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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