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금융사 긴장시키는 '신종자본증권 부채 전환'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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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1-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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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융사 건전성 부실 우려

2018년 11월 키움증권이 대구은행 신종자본증권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기관 고객이 전량 매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금융기관 중 일부가 확보한 물량 중 일부를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사진=키움증권 제공]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융사가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금융사가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종자본증권으로 확충한 자본이 부채로 전환될 수 있는 탓입니다. 지금까지 자본으로 회계처리된 신종자본증권 어떻게 부채로 전환되는 것일까요?

Q. 우선 신종자본증권이 무엇인가요?

A.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상품입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졌다고 해서 하이브리드(hybrid)증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통상 만기는 30년 이상이며, 재연장도 가능해 주식처럼 반영구적 자본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회계기준 하에서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확충된 자금을 자본으로 계상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왜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로 바뀌나요?

A. 신종자본증권이 주식이 아닌 부채처럼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외를 신종자본증권은 대부분 발행 후 일정 시점에서 발행자나 투자자가 콜·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둘 중 하나의 옵션이 행사된다면 신종자본증권은 확정된 원금과 누적이자를 지급하고 청산됩니다.

즉 30년 혹은 재연장을 통해 영원히 발행자에게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하기보다는 급한 돈이 필요할 때 발행하는 채권처럼 운영된다는 의미입니다. 대부분 회계분야 관계자들은 회계 기준의 정의상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채로 정의하는 게 옳다는 입장이 대다수입니다.

Q.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로 전환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A. 가장 큰 문제는 이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금융사들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당당히 인정을 받았던 자본이 일시에 부채로 전환돼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3년 이후 국내 금융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6조5000억원을 넘습니다. 국내에서 발행한 것만 4조원에 육박하며 해외에서 발행한 것도 2조5000억원 이상(24억 달러)으로 집계됩니다.

아울러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라는 자본 확충 수단이 사라져 건전성 관리에 애를 먹는 금융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Q. 신종자본증권은 언제 부채로 바뀌나요?

A. 다행스럽게 아직은 시간이 상당히 남았습니다. 글로벌 회계기준을 결정하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최근 신종자본증권의 부채 전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IASB는 지난해 이에 대한 토론서를 발표해 이를 공론화했고, 올해 초 이에 대한 여러 건의사항을 수집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언제 회계기준이 변환될지 확실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수많은 회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회계기준 변경 작업이 하루아침에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국내 회계분야에서는 적어도 올해 안에 회계기준이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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