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CEO "올해 한국서 40% 성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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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1-2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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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에코백스

  • 맞춤형 전략으로 지난해 글로벌 시장서 500% 성장

  • 물걸레 문화 한국엔 '디봇 오즈모' 제품 적합

  • "합리적 가격에 혁신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CEO. [사진=에코백스 제공]


"올해 한국에서 전년 대비 40% 성장하겠다."

데이비드 챈(David Qian)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 대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어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코백스는 1998년 설립된 중국 업체로, 2006년 가정용 로봇 청소기를 처음 개발하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에는 유럽 등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한국 시장에는 2017년 5월 첫발을 내디뎠다. 

◆ 미국, 유럽서 자신감··· 한국은 어려운 시장
에코백스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2017년 대비 2018년 매출이 약 500% 성장한 것.

자국 시장인 중국 외에도 북미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크게 성장한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챈 대표는 "중국 1위 로봇청소기 업체에서 나아가,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로봇청소기 분야 2~3위를 다툴 정도가 됐다"며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삶의 가치를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챈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급성장한 이유로 '맞춤형 전략'을 꼽았다. 그는 "에코백스 제품 자체가 중국 등 아시아에서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서구 시장에는 제품이 잘 맞지 않았다"며 "미국, 유럽은 나무 바닥보다는 주로 카펫을 깔고 생활하는 문화라는 점을 후에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후 에코백스는 카펫 위 또는 오염도가 높은 구간을 효과적으로 청소하는 '맥스(MAX) 모드' 등을 갖춘 '디봇 9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벽과의 거리, 장애물 크기, 위치 등을 계산하면서 청소구역을 스캔할 수 있는 '레이저 거리 센서(LDS)' 등을 장착해 청소 효율을 높였다.

올해 한국시장에는 물걸레 기능이 탑재된 로봇청소기인 '디봇 오즈모 900' 등을 주력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물걸레질을 선호하는 한국 문화를 반영해 진공청소와 물걸레질을 한 번에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경쟁사 제품이 100만원이 넘는 것에 비해 49만9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웠다.

챈 대표는 한국은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로봇청소기 시장에 진출한 메이저 업체가 많은 만큼 에코백스만의 차별점을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그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브랜드로 에코백스가 한국에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제품군 중 한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주력으로 앞세워 에코백스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술 중심으로 로봇청소기에 접근하고 있다면, 에코백스는 합리적인 가격에 로즈골드 등 독특한 색상,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제품 등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유통망도 대폭 확대한다. 그는 "한국에서 온라인, TV 홈쇼핑 등 유통 채널을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TV 홈쇼핑 등에서 직접 시연하는 모습 등을 직접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다채로운 로봇 만드는 회사로 키울 것
챈 대표는 현재 청소 분야에 집중된 로봇 카테고리 분야를 다변화할 예정이다. 실제 올해 CES에서는 이동식 공기청정기 로봇 '애트모봇'을 선보여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제품은 레이저 거리 센서와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주위 환경에 대한 가상 지도를 작성하고 주변 장애물을 감지한다. 이를 통해 가정 내에서의 효율적인 이동 경로를 계산한다.

집안의 구조를 스캔하고 분석해 영역마다 공기를 정화할 지점을 자동으로 선택하고, 공기 질이 양호한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다음 지점으로 이동한다.

챈 대표는 "CES에 벌써 여덟번째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특히 로봇을 앞세운 회사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로봇의 시스템, 인공지능(AI) 등을 앞세우면서도 적절한 활용도를 찾지 못한 회사가 많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에코백스는 단기적으로는 청소에서 로봇의 활용도를 찾고, 장기적으로는 집과 사람을 이어주는, 사람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혁신적인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가족에게 하나의 로봇을 공급하는 게 에코백스의 비전"이라며 "아직은 한국에선 낯선 브랜드이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더욱 친숙한 브랜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CEO. [사진=에코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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