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브레인] 박상철 전남대 교수 "능동적인 자세가 '웰에이징'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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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1-2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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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화연구 분야 전문가 박상철 전남대 석좌교수 "몸과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 중요"

박상철 전남대학교 석좌교수 [사진=DGIST 제공]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며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잘 사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고령화사회에서 삶의 질 향상을 함께 고민하면서 ‘웰에이징’ 실현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웰에이징을 그대로 풀면 '좋은 늙음'으로,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을 뜻한다. 노화연구 분야 전문가인 박상철 전남대학교 석좌교수는 웰에이징을 위해서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과 국제노화학회장, 국제백세인연구단 의장 등을 지낸 박 교수는 자신의 저서 웰에이징을 통해 늙는 것을 올바로 이해하고,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가져야 백세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먼저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5가지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첫째가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근육을 퇴화시키지 않으면서 능동적으로 생활태도를 바꿔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늙었다고 누워만 있으면 웰에이징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2014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8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절반 이상(56%)이 앉기‧걷기‧목욕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제한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일‧교통수단 이용 등 수단적 일상생활 수행능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KBS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한 박 교수는 “노화는 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한 것으로, 100세인들 중 몸을 쉬고 있는 사람은 없다”며 “텃밭을 가꾸거나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웰에이징을 위해서는 환경에 잘 적응하고, 감정도 잘 느껴야 한다. 박 교수는 “장수인은 대부분 사교성이 높고, 불안해하지 않으며, 자신을 적절히 제어할 줄 알고 베풀 줄 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생각하는 것이 웰에이징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뇌 크기는 수명에 비례해 계속 활성화시키는 것이 좋으며, 꾸준히 배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웰에이징 관련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박 교수가 석좌연구원으로 소속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2017년 가역적(可逆的) 노화 회복을 유도할 수 있는 약물을 발굴하고, 이 약물을 활용한 노화 회복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기존 학계가 주장한 ‘노화는 회복될 수 없다’는 노화의 비가역성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가역적으로 노화를 회복시킬 수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또 노화의 가역적 회복을 위해 노화를 제어할 수 있는 인자를 찾고, 세포분열 능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약물 발굴을 시도했다.

그 결과 KU-60019(인산화 효소 가운데 하나인 ATM 단백질의 활성 저해제) 약물이 리소좀 기능 활성화, 세포 증식 유도 등을 통해 노화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해당 연구는 리소좀 기능 저하 억제와 회복을 통한 노화세포의 가역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향후 노화 동물 모델을 통한 효능과 안전성 검증 등을 통해 인간의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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