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구출 위해 소매 걷은 런정페이 "타인 지재권 절대 존중"

곽예지 기자입력 : 2019-01-18 16:01
언론 노출 꺼리던 화웨이 회장 잇달아 기자회견 열어 "현재 어려움 10년전부터 예상하고 준비... 큰 영향 없다" 트럼프 대통령 평가 이틀전과 달라... "양명성 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인민망]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겸 회장이 위기에 빠진 화웨이 구출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인 모양새다. 언론 노출을 꺼리던 그가 외신 기자회견을 연지 이틀만에 중국 기자들을 만나 최근 화웨이 사태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에 따르면 런 회장은 전날 오후 광둥성 선전의 화웨이 사옥에서 자국 언론들과 만나 “화웨이는 타인의 지식재산권을 절대적으로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등 서방국가가 화웨이의 지식재산권 절도를 비난한 것에 대한 대답이다.

그는 “화웨이가 보유한 8만7805개의 특허 중 1만1502개의 핵심 특허는 미국에서 허가 받은 것” 이라며 “우리의 기술 특허는 미국 정보사회에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 15일 외신들과도 기자회견을 진행한바 있다. 런 회장이 이처럼 잇달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미국·캐나다·유럽 등 화웨이에 대한 서방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면서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런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바 있으며 영국에서는 해외정보국(MI6) 수장에 이어 국방부 장관까지 나서 공식적으로 화웨이의 5G(5세대) 장비에 대한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폴란드에서도 화웨이 북부유럽 판매 책임자를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고, 미국 의회는 화웨이에 미국산 부품을 판매를 금지한 법안을 발의했다.

이와 관련 런 회장은 “화웨이의 어려움은 이미 10년 전부터 예견한 일”이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이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부 국가의 5G 장비 거부에 대해서도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런 회장은 “화웨이는 5G 통신장비를 전세계에서 가장 잘 만들고, 마이크로파 기술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며 "5G 기지국과 극초단파를 결합한 하나의 기지국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화웨이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화웨이의 5G 장비 거부는 소수 지역에 불과하다”며 “세계는 매우 크고 아직 많은 지역에 5G 장비 공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런 회장은 이날 멍 부회장의 소식도 전했다. 그는 “딸과 가끔 통화해 농담을 주 고받기도 한다”며 “딸은 매우 강하다”고 했다. 이어 “멍완저우의 부친으로서 중국 정부의 영사보호 조치와 사회의 관심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평가다. 앞서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그는 “트럼프는 위대한 대통령” 이라며 “미국 기업에 이득을 주는 대규모 감세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극찬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자국 기자들 앞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가 세금을 낮춘 만큼을 채울 사람이 없게되면 미국 경제가 큰 폭으로 하강할 것”이라며 “지금 누구도 미국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양면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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