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구 등에 칼 꽂은' 캐나다에 보복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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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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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5G사업 배제하면 좋지 않은 결과 초래" 경고

  • 中 관영언론 "중국기업 때리면 대가 치를 것"

루샤예 주캐나다 중국 대사가 17일 캐나다 오타와 중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주캐나다 중국 대사가 캐나다에 대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에서 배제시키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사실상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루샤예(盧沙野) 주캐나다 중국 대사는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오타와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가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것은 친구 등에 칼을 꽂은 행위"라고 비난하며 이 같이 경고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AP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이는 캐나다가 5G 사업 입찰에서 중국기업을 '차별'하면 '보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루 대사는 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 동맹국인 호주, 뉴질랜드 등을 중심으로 화웨이 '보이콧'이 벌어지는 가운데  캐나다 역시 5G 네트워크 보안 우려 요소를 연구·검토하고는 있지만, 화웨이를 장비 공급 업체에서 배제한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아직 없다.

중국의 '화웨이 보이콧'에 대한 보복 가능성은 중국 관영언론을 통해서도 흘러나왔다. 관영 환구시보는 18일자 사평에서 "중국 정부는 자국기업이 정치적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많은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부당한 이유로 중국기업을 때리는 국가와 기업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최근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멍완저우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요청에 의해 지난달 초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이후 중국과 캐나다간 갈등은 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캐나다의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에 맞서 전직 캐나다 외교관을 간첩 혐의로 체포하는 등 캐나다인을 2명 억류했으며, 마약 밀매 캐나다인에는 사형이라는 중형까지 선고해 캐나다 정부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중국과 캐나다는 서로 상대국에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부 장관은 다음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캐나다인 사형선고, 억류 등 인권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는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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